"애꿎은 의대생 사과 요구는 불순한 의도"
(서울=연합뉴스) 김잔디 계승현 기자 = 탄핵을 가까스로 면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의협) 회장이 의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사 국가고시 재응시 문제에 대해 "응시 의향이 있는 학생들의 기회를 만드는 게 협회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27일 서울 스위스그랜드호텔서울 컨벤션홀에서 열린 탄핵안 임시 총회 불신임 대상자 발언 순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 회장은 "본과 4학년 학생들의 의향과 결정을 존중하겠다"며 "당사자들의 자존심 문제와 부모님, 스승님들의 입장, 책임감 느끼는 (의사) 회원들의 감정이 얽혀 난제가 됐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의사 국시 재접수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하겠다. 응시 의향이 있는 학생들이 있다면 기회를 만들어야 하는 게 협회의 입장"이라며 의대생들의 국시 재접수 길을 열기 위한 최근의 행보에 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국민 여론을 앞세워 애꿎은 의대생들의 사과를 요구하는 건 정부의 불순한 의도"라고 비판했다.
전국 의대생들을 대표하는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은 지난 24일 "전국 의과대학 본과 4학년은 국시에 대한 응시 의사를 표한다"며 처음으로 국시 거부 행동을 중단했다.
같은 날 최 회장은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정책위의장과 만나 "의대·의전원생들의 의사 국시 실기시험 응시를 위해 협조해달라"며 정부의 전향적 조치를 촉구했다.
그러나 정부가 추가로 열어준 국시 재접수 마감기한은 지난 6일 자정(7일 0시)이었다. 시험은 지난 8일부터 시작해 이미 3주째 진행 중이다.
이날 열린 의협 임시총회에서 최 회장의 불신임 안건이 상정됐으나 투표한 대의원 203명 중 3분의 2 이상인 136명이 찬성하지 않아 부결됐다.
불신임안에 대한 찬성은 114명, 반대는 85명이었다. 기권 4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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