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리 군부, 쿠데타 후 서아프리카 주변국의 제재 의식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최근 군부 쿠데타가 발생한 아프리카 말리의 새 총리에 민간인 출신 정치인이 임명됐다.
말리 과도정부는 27일(현지시간) 신임 총리로 모크타르 우안(64) 전 외무장관을 임명했다고 A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우안은 주(駐)유엔 대사를 거쳐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외무장관으로 일했다.
외신은 말리 과도정부가 우안을 총리로 임명한 것은 주변국들의 제재를 염두에 둔 행보로 분석했다.
나이지리아, 가나, 세네갈 등 15개 회원국을 둔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말리 과도정부가 민간인 총리를 지명하지 않으면 제재를 풀지 않겠다고 강조해왔다.
지난 25일 말리에서는 바 은다우(70) 전 국방장관이 임시 대통령에, 쿠데타 주축인 아시미 고이타(37) 대령이 임시 부통령에 각각 취임했다.
은다우 대통령은 선거가 치러지기 전까지 최대 18개월 동안 통치할 예정이다.
앞서 말리 군부는 지난달 18일 쿠데타를 일으켜 이브라힘 부바카르 케이타 전 대통령을 축출했다.
케이타 전 대통령은 2013년 대선을 통해 집권했지만 말리 내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의 테러와 부패 문제 등으로 인기가 크게 하락했다.
쿠데타가 발생하자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는 말리와 연결된 육상 및 항공 국경을 모두 폐쇄하고 교역 중단 등의 제재를 가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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