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바·서울=연합뉴스) 임은진 특파원 이승민 기자 = 세계보건기구(WHO)는 28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을 유전자 검사(PCR)보다 신속하고 저렴하게 할 수 있는 항원 검사 키트를 중·저소득 국가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부유한 국가와 그렇지 않은 국가 간 코로나19 검사 수 차이를 줄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이르면 내달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빌&멜린다 게이츠 재단 등 WHO의 파트너들과 1억2천만 개의 항원 검사 방식의 진단 키트를 이들 국가에 제공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항원 검사는) 덜 정교한 장비와 저렴한 가격(약 5달러)으로 대략 15∼30분이면 신뢰할 만한 결과를 제공한다"며 코로나19 대응에 "좋은 소식"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특히 PCR을 위한 연구 시설이나 훈련된 의료진이 없는 지역에서 검사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코로나19를 더 빨리 진단할수록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을 더 빨리 치료·격리하고 접촉자를 추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건 분야 비정부기구(NGO)인 혁신진단재단(FIND)의 카타리나 뵈메 이사장은 "클린턴 헬스 액세스 이니셔티브(CHAI) 등의 후원을 받아 아프리카 20개국을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에 제공될 항원 검사 키트는 한국의 SD바이오센서와 미국의 애벗(Abbott) 사가 생산한 제품이라고 뵈메 이사장은 전했다.
SD바이오센서는 실시간 유전자 증폭(RT-PCR) 방식으로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국내 진단키트 개발·제조업체다.
이달 WHO의 긴급승인을 받은 이 진단키트는 콧물 등 가검물을 이용자가 스스로 면봉으로 채취해 시약에 묻혀 검사기기에 떨어뜨리면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15분 만에 판별해 준다.
한편, 브리핑에 배석한 마이클 라이언 WHO 긴급준비대응 사무차장은 지난 주말 코로나19 누적 사망자가 전 세계적으로 100만 명을 넘은 데 대해 실제로는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