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잘못된 정보 들어"…파우치·CDC국장, 의학고문 견제구

입력 2020-09-29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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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잘못된 정보 들어"…파우치·CDC국장, 의학고문 견제구
애틀러스 고문 겨냥 "마스크 무용론 등 그가 말하는 건 모두 거짓"
미 21개 주에서 신규환자 증가세…양성 판정 비율 20% 넘기도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마스크 무용론' 등을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이 미국의 주요 보건 당국자들로부터 '잘못된 정보를 대통령에게 전달한다'는 우려를 샀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28일(현지시간) CNN에 출연한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의학 고문인 스콧 애틀러스가 코로나19와 관련해 대통령과 잘못된 정보를 공유해 걱정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나는 맥락에서 벗어난 것, 또는 사실상 부정확한 것들을 (대통령이) 이따금 듣고 있어 우려한다"고 답했다.
또 마스크 같은 문제와 관련해 변론할 수 있는 의견의 차이가 있느냐는 물음에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만 말하겠다"며 "내가 느끼는 것은 데비 벅스(백악관 코로나19 태스크포스 조정관) 박사와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이 표명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파우치 소장은 이어 "마스크는 코로나19의 전염과 감염을 막는 데 대단히 중요하다. 데이터가 이를 강하게 시사한다. 여기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앞서 NBC 방송도 이날 레드필드 국장이 최근 비행기 내에서 전화 통화를 하다가 "그가 말하는 모든 것은 거짓"이라고 말했고, 이를 엿들은 기자의 질문을 받고는 애틀러스 고문에 관해 얘기하고 있었다고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스탠퍼드대 신경방사선학과 교수인 애틀러스 박사는 전염병 전문가가 아니면서도 폭스뉴스의 해설자로 고정 출연하며 코로나19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의 입맛에 맞는 견해를 피력해왔다.
애틀러스 박사는 마스크가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효과가 없다는 입장이며 대응법으로 집단면역 전략을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달 백악관 코로나19 TF에 합류했다.
파우치 소장은 또 이날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에서는 미국의 연방주의 정부 형태가 최선의 국가 이익에 거슬러 작동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방주의란 주 정부들이 중앙정부의 영향에서 벗어나 일정 부분 독자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자치권을 행사하는 정부 형태를 가리킨다.
파우치 소장은 "연방주의적 접근은 많은 경우 잘 돌아간다. 하지만 나라 전체를 움켜쥐는 전염병이 발생했을 때, 나라의 한 지역이 다른 지역에 영향을 주는 팬데믹 때는 주나 도시, 카운티 간 개별적 차이를 존중하면서 비교적 통일된 방식으로 일을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것은 마치 미국을 거대한 숲으로 보는 것과 비슷하다. 그 숲의 일부 나무에 불이 붙으면 불이 붙은 그 부분뿐 아니라 숲 전체가 위험에 처한다"고 설명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이날도 21개 주에서 지난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했다고 CNN은 분석했다. 신규 환자가 감소한 곳은 애리조나·플로리다·조지아·코네티컷·뉴햄프셔·메릴랜드 등 10곳에 그쳤다.
나머지 19곳은 큰 변화가 없었다.
응급의료 의사인 리애나 웬 박사는 "감염자 수만 증가하는 게 아니다. 양성 판정 비율도 잘못된 방향으로 흐르고 있다"며 양성 판정 비율이 10%를 넘는 주가 12곳이 넘는다고 말했다.
웬 박사는 특히 아이다호·사우스다코타주는 양성 판정 비율이 20%를 넘는다고 지적했다.
sisyph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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