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청소년기에 발생하는 심장병은 태아 때 어머니의 당뇨병에 노출된 것과 연관이 있는 것 같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매니토바대학 아동병원 소아과 전문의 조너선 맥가복 박사 연구팀이 1979~2005년 사이에 약 19만 명의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자녀 29만여 명의 30년간 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8일 보도했다.
이 아이 중 2.8%는 태아 때 어머니의 임신성 당뇨에, 1.1%는 임신 전부터 어머니가 지니고 있었던 2형(성인) 당뇨병에 노출됐다.
임신 중 임신성 당뇨가 발생하거나 임신 때 이미 당뇨병이 있었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그렇지 않은 아이에 비해 35세 이전에 심장병이 발병하거나 고혈압, 당뇨병 같은 심장병 위험요인이 발생할 위험이 30%~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임신 때 당뇨병이 있거나 임신성 당뇨가 발생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자녀는 임신 때 당뇨병이 없었던 여성에게서 태어난 자녀보다 심장병 발병률이 30~80% 높았다.
이들은 또 고혈압, 당뇨병 같은 심장병 위험요인이 발생할 가능성이 2~3.4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임신 중 당뇨병에 노출된 자녀가 35세 이전에 겪을 가능성 가장 높은 질환은 고혈압(8천713명), 2형 당뇨병(3천568명), 심장병(7백15명) 순이었다.
자궁에서 어머니의 당뇨병에 노출된 자녀는 나중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들은 지금까지 많이 있었으나 심장병과의 관련성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태아가 자궁에서 성장할 때 필요한 영양소가 균형 있게 공급되지 않으면 체내 기관들이 완전하게 정착되지 않은 채 태어나 나중에 기관들이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임신성 당뇨란 원래 당뇨병이 없던 여성이 임신 중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으로 임신 여성의 3~9%에서 임신 24~28주에 나타난다. 산모와 태어난 아이 모두 나중 당뇨병이 발생할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연구 결과는 캐나다 의학협회 저널(CMAJ: Canadian Medical Association Journal) 최신호(9월 28일 자)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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