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경제 회복 가속화에 보탬"
(베이징=연합뉴스) 김윤구 특파원 = 중국에서 다음달 1일 시작되는 8일간의 국경절 황금연휴를 앞두고 관광업계가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고 글로벌타임스가 29일 보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국 규모의 대이동이 이뤄지면서 국내여행 수요가 급증, 중국경제의 회복 속도를 한층 끌어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이번 연휴 국내 여행객이 5억5천만명(연인원)에 이를 것이라고 지난 27일 예상했다.
중국국가철로집단은 국경절 연휴를 전후한 11일간 철도 이용객이 1억8천만명에 달할 것으로 점쳤다. 하루 평균 승객은 982만명이다.
국경절 당일인 10월 1일에 철도 이용객은 1천300만명으로 코로나19 이후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중국 청년여행사의 마케팅 매니저 쉬샤오레이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 이동'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는 천샤오잉은 "쓰촨성으로 여행 가려고 국경절 연휴를 몇 달 간 기다려왔다"면서 자신의 친구 대부분은 오랫동안 꼼짝 못 했기 때문에 이번 연휴에 여행 계획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들이 국내외의 격리 조치와 국제선 항공편 격감으로 해외여행이 사실상 힘들어지자 국내로 몰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 연휴 관광시장의 활성화는 코로나19 이후 중국 경제 회복을 가속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하지만 얼어붙은 해외 관광은 언제 회복될지 기약이 없다. 한 유럽여행 전문 여행사 관계자는 "해외 관광은 적어도 1∼2년간은 회복되기 어려울 것이다. 일부 예상처럼 4년 정도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전날 중국 외교부는 국경절 연휴에 필요한 일이 아니면 해외여행을 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이번 연휴를 앞두고 중국 내에서는 여행 붐이 일고 있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완전한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빅데이터를 분석하는 룽360의 조사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에 여행 의사가 있는 사람은 예년보다 현저히 감소했다.
이에 따라 관광시장이 완전히 회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며 국내외의 코로나19 상황이 장기적으로 업계의 발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됐다.
중국의 코로나19 상황이 대체로 진정됐지만 각 지방 당국은 관광지에서 입장객 수 제한, 발열 체크, 소독 등의 방역 조치를 계속하고 있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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