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끼어들기' 경고한 진행자 월리스에 불만…"급진좌파, 슬리피 조 버려"
(워싱턴=연합뉴스) 이상헌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전날의 첫 대선 TV 토론이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와 진행을 맡은 크리스 월리스 폭스뉴스 앵커, 그리고 자신의 2대 1 구도였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월리스에 대해 촌평한 뉴욕타임스(NYT)의 트윗을 리트윗하면서 "크리스는 힘든 밤을 보냈다. 2대 1은 놀랍지 않았고, 재미있었다"고 썼다.
그는 자신과 바이든·월리스를 1대 2 구도로 보이게 만든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기도 했다.
토론에서 월리스가 자신의 토론 방식을 지적한 것과 관련해 바이든 후보와 월리스가 사실상 한 팀이 돼 자신을 공격했다는 취지의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리트윗한 NYT 트윗은 "오늘 밤 토론 진행자로서 월리스는 일관성 있는 진행을 위해 거듭 노력했고, 때로는 대통령에게 잠시 멈추고 상대가 말할 수 있게 해달라고 간청했다"는 내용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토론에서 바이든 후보가 말할 때마다 중간에 끼어들며 말을 잘랐고, 이에 월리스는 "바이든이 발언을 끝낼 수 있도록 해달라", "지금은 바이든 차례"라고 수차례 제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질문마저 가로막고 말을 이어가려 하자 "대통령님, 나는 이 토론의 진행자이고 당신이 내 질문에 답해주길 바란다"고 요청했고, "솔직히 당신이 많은 방해를 하고 있다"고까지 했다.
월리스의 제지가 이어지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그(바이든)가 아니라 당신과 토론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불만을 표시하기도 했다.
월리스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호적인 폭스뉴스 소속이지만 평소 핵심을 파고드는 집요한 인터뷰 탓에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비난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트위터에서 "급진좌파는 슬리피 조를 버리고 있다"며 "민주당 열정 제로, 약한 리더십!"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트윗에서는 "급진 좌파를 포함해 누구도 슬리피 조를 리더로 원치 않는다. 그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를 경멸했고, 사실상 그를 패배자로 불렀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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