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V 백신, 자궁경부암 위험 최대 90% 가까이 줄인다"

입력 2020-10-02 10:25  

"HPV 백신, 자궁경부암 위험 최대 90% 가까이 줄인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자궁경부암 예방 백신인 인유두종 바이러스 (HPV: human papillomavirus) 백신이 자궁경부암 위험을 최대 90% 가까이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의 페르 스파렌 역학·생물통계학 교수 연구팀 10~30세 여성 167만2천983 명의 11년간(2006~2017) 의료기록을 조사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1일 보도했다.
이 중 50여만 명은 대부분 17세 이전에 HPV 백신(가다실)을 맞았다.
백신을 맞은 그룹에서는 19명(10만 명당 47명), 백신을 맞지 않은 대조군에서는 538명(10만 명당 94명)이 자궁경부암이 발생했다.
백신 그룹 중 17세 이전에 백신을 맞은 여성은 백신을 맞지 않은 대조군에 비해 자궁경부암 발생률이 88%, 17~30세 사이에 백신을 맞은 여성은 50%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HPV 백신은 일찍 맞을수록 효과가 크다는 사실도 밝혀졌다.
그 이유는 나이가 어릴수록 HPV 감염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적은 데다 HPV 백신은 이미 감염된 경우 치료 효과가 없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결과는 연령, 주거지역, 추적 관찰 기간, 태어난 나라, 병력, 부모의 교육 수준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한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미국 국립질병통제 예방센터(CDC)는 11~12세의 모든 아이에게 HPV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9세에도 접종이 가능하다.
주로 피부 접촉, 대개는 성행위를 통해 감염되는 HPV는 변종이 백 종이 넘으며 이 중 13종 정도가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부분의 HPV 바이러스는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퇴치하지만, 소수 여성의 경우 일부 바이러스가 살아남아 장기간 자궁경부 조직을 손상시키면서 암을 유발한다.
HPV 백신에는 자궁경부암의 70%를 일으키는 HPV16, HPV18을 표적으로 하는 서바릭스(Cervarix)와 이 두 가지 HPV에 콘딜로마를 일으키는 다른 두 가지 HPV 변종(HPV6, 11)을 추가한 가다실(Gardasil)이 있다.
백신은 연령에 따라 2~3회 접종하게 돼 있다. 15세 이전에 맞았을 때는 6~12개월 후 추가 접종을, 16~26세 사이에 맞았을 때는 30~60일 후 2차 접종, 6개월 후 3차 접종을 하게 된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의 권위 있는 의학 전문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 최신호(10월 1일자)에 발표됐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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