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관광지 황학루, 마스크 쓰지 않고 사람들 모여 노래도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중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통제에 자신감을 보이는 가운데, 국경절 연휴 첫날이었던 지난 1일 1억명 가까이가 자국 관광지를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2일 신화통신과 베이징(北京)일보 등 중국매체에 따르면 중국 문화여유부는 1일 중국 전역의 여행객이 연인원 기준 9천700만명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73.8%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관광업계 수입은 766억5천만 위안(약 13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8.9% 수준이었다.
베이징의 경우 1일 하루 동안 223개 주요 관광지에 전년 동기 대비 69.8% 많은 110만명이 방문했고, 관광 수입은 219.6% 늘어났다. 상하이(上海)도 150여개 관광지에 전년 동기 대비 110% 늘어난 95만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다.
국내외 격리 조치와 국제선 항공편 격감 등으로 중국인들의 해외여행이 힘들어진 가운데, 중국 당국은 이번 연휴 기간 국내 여행객이 연인원 5억5천만명에 이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지뿐만 아니라, 실내에 많은 사람이 장시간 머물러야 하는 극장에도 사람들이 몰렸다.
중국 '국가 영화사업발전 전문자금관리위원회'에 따르면 1일 하루 중국 전역에서는 1천830만명이 극장을 찾았고, 하루 매출액이 7억2천만 위안(약 1천233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국경절 당시의 8억1천500만 위안(약 1천396억원)에는 못 미치지만 올해 처음 하루 매출 7억 위안을 넘긴 것으로, 중국 매체들은 자국 영화시장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한편 올해 국경절과 중추절(추석) 날짜가 겹쳐 연휴가 8일간으로 늘어난 가운데 항공·철도·도로 등을 통한 인구 이동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국경절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글로벌타임스는 전했다.
1일 하루 1만4천941편의 민영 항공기를 통해 167만명이 이동했고, 베이징(北京) 다싱(大興) 공항 한곳에서만 665편의 항공기로 9만5천여명이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1일 고속도로 통행량은 5천400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왔다.
철도를 통해서는 연인원 기준 지난달 30일 1천238만6천명이 이동한 데 이어 1일 1천509만명이 이동,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최다 철도 이용객 수를 기록했다. 2일 철도 이용객도 연인원 1천140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중국 웨이보(중국판 트위터)상에서는 연휴 전날부터 시작된 고속도로 정체 장면이 화제에 올랐으며, 환구시보는 웨이보 게시물을 통해 고속도로가 너무 막히자 사람들이 차에서 내려 쉬거나 낚시를 할 정도였다고 전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관광지 곳곳에서 마스크를 쓰고 사람 간 거리를 유지하도록 한 방역 조치가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1일 오전 베이징 톈탄(天壇)에 모인 수백명 중 대다수가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관영매체 중국중앙(CC)TV 보도에 등장한 장시성 난창(南昌)의 기차역에 모인 군중들도 마찬가지였다는 것이다.
신화통신은 코로나19 진원지로 꼽히는 후베이성 우한(武漢) 관광지 황학루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관광객들이 입장하고, 사람들이 모여 노래를 부르는 영상을 소개하기도 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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