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사망자 수는 훨씬 많다는 지적도…신규 확진 8만명 안팎 유지
(뉴델리=연합뉴스) 김영현 특파원 = 인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누적 사망자 수가 10만명을 넘어섰다.
인도 보건·가족복지부는 현지시간 3일 오전 인도의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가 10만842명을 기록, 전날보다 1천69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인도는 미국(21만3천524명, 이하 인도 외 통계는 월드오미터 기준), 브라질(14만5천431명)에 이어 세계에서 3번째로 코로나19 누적 사망자 수 10만명 돌파했다.
지역별로는 누적 확진자 수 141만6천513명으로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서 가장 많은 3만7천480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수도 뉴델리에서는 지금까지 5천438명이 코로나19로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인도 일간 힌두스탄타임스는 사망자 중 88%가 45세 이상이며 남성과 여성의 비율은 7대3 수준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인도의 코로나19 치명률은 1.6%로 비교적 낮은 편이다. 세계 누적 확진자 1위 미국(2.8%)이나 세계 평균(3.0%)보다도 크게 낮다.
최근 코로나19 확산 대응보다는 경제 회복에 주력하고 있는 인도 정부는 이런 통계를 토대로 방역에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자평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인도 당국은 "효과적인 방역 봉쇄 전략, 공격적인 검사, 표준화된 의료 관리 절차 등 덕분에 치명률을 낮게 유지하고 있다"며 수시로 관련 통계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통계에는 허점이 많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현지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점 등을 고려하면 인도의 치명률이 크게 낮다는 점은 '미스터리'라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도 시골 지역에서는 지금도 많은 이들이 진료나 검사 없이 사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평소에도 인도에서는 사망자의 20%가량은 정부에 신고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병원에서 의학적으로 사망 확인을 받는 이들의 비율은 전체 사망자의 22%에 그친다고 BBC뉴스는 지적했다.
이번 코로나19 사태 기간에도 수많은 이들이 바이러스 감염 사실을 확인하지 못한 채 숨졌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다만, 일각에서는 노령화된 선진국과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면역력이 강한 젊은 층의 비중이 크기 때문에 인도의 치명률이 낮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도의 65세 이상 노인은 전체 5%에 불과하며 25세 이하의 젊은이들이 인구의 절반가량이나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인도인이 코로나19를 잘 견뎌낸다는 것이다. 인도인들이 평소 결핵 백신에 많이 노출되면서 코로나19 면역력이 강해졌다는 가설도 있다.
인도에 유행하는 바이러스가 다른 나라의 것보다 덜 치명적인 변종이라는 분석도 있고, 인도의 고온다습한 날씨가 치명률을 낮춰준다는 지적도 있다.
한편, 이날 집계된 인도의 누적 확진자 수는 647만3천544명으로 전날보다 7만9천476명 증가했다.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8월 초부터 세계 최다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 수치는 지난달 17일 9만7천894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같은 달 21일부터 7만∼8만명 선을 유지하는 등 확산세는 미세하게나마 주춤해진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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