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부주석의 보좌진을 지낸 인사가 부패 혐의로 중국 당국의 조사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3일 중국 공산당 사정·감찰기구인 중앙기율검사위원회·국가감찰위원회 홈페이지에 따르면 중앙기율위 소속 중앙순시조 고위 순시전문요원을 지낸 둥훙(董宏)이 심각한 기율·법률 위반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둥훙은 1998년부터 광둥성, 하이난성, 베이징(北京)과 국무원 경제체제 개혁판공실 등에서 왕 부주석과 함께 일한 것으로 전해진다.
왕 부주석은 시 주석 집권 1기(2012~2017)에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를 맡아 반부패 사정 작업에 앞장섰으며, 둥훙도 당시 중앙 사정조직의 지도부에 속했다는 게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의 설명이다.
홍콩매체 명보는 시 주석의 고위급 사정 작업을 '호랑이 사냥(打虎)'으로 부르는 것에 빗대 또다시 '호랑이'가 낙마했다면서, 특히 둥훙은 '호랑이 사냥 대장'으로 불린 바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그가 왕 부주석의 수석 집사로 평가받기도 했다고 전했다.
다만 한 베이징 소식통은 SCMP에 "둥훙이 왕 부총리의 행적을 따른 것으로 보이지만 둘의 관계를 과도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다"면서 "왕 부총리와 2012년부터 반부패 작업을 했던 많은 동지가 여전히 주요 사정 직위에 있다"고 밝혔다.
왕 부총리는 시 주석 등 중국 지도부의 지난달 30일 국경절 경축 만찬에도 참석했다고 SCMP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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