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기구 의원 "수산물 위생 신뢰 저하…수협·지자체 등 노력 필요"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 수산물 도매 판매시설 중 야외에 있는 개방형 산지위판장의 95%에서 새나 쥐 등을 차단할 수 있는 장치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4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이 수산업협동조합중앙회(이하 수협)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개방형 산지위판장(170곳)의 95%인 163곳에 조류나 설치류를 막기 위한 시설이 없었다.
또 개방형 산지위판장의 67%(114곳)는 저온·위생 시설이 없었다.
실내 시설인 폐쇄형 위판장은 전체 38곳 중 저온·위생 시설이 없는 곳은 45%(17곳)로 나타났다. 조류와 설치류 방지 시설은 38곳 모두가 전부 갖췄다.
이를 개방형·폐쇄형을 합친 전국 208개 산지위판장 중 조류·설치류 방지 시설이 없는 곳은 전체의 78%(162곳), 저온·위생 시설이 없는 곳은 63%(131곳)로 나타났다.
산지위판장에서는 지난해 기준 국내 수산물 총생산량의 47%인 152만9천749t의 수산물이 유통됐다.
이에 따라 수협은 산지위판장 환경 개선을 위해 한 곳당 60억원을 투입해 거점형 청정위판장(H-FAM)을 건립하고, 한 곳당 30억원 들여 리모델링하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청정위판장은 지난해 7월에 1곳(전남 고흥)만 선정됐고, 리모델링 사업도 올해 5월 충남 서천과 전남 영광 등 2곳이 선정되는 데 그쳤다.
어기구 의원은 "수산먹거리의 최전방인 산지위판장의 위생상태 관리가 심각한 수준으로, 국민들의 수산물 위생에 대한 신뢰 저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위생적인 수산물 유통환경 조성을 위해 수협 지역조합들은 물론 중앙회, 지자체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ohy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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