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스콘신주는 하루 사망자 최고치·입원 환자 2배로 증가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가운데 미국 24개 주(州)에서 코로나19 환자가 증가했다고 CNN 방송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분석한 결과 24개 주에서 최근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그전 1주일보다 1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또 최근 7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는 약 4만2천400명으로 2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던 9월 12일의 약 3만4천300명보다 20% 이상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물론 미국에서 신규 환자 증가세가 정점에 달했던 7월의 약 6만7천명보다는 낮은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보건 전문가들은 독감철인 가을·겨울을 맞아 코로나19가 재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하루 신규 환자 4만명은 너무 높은 출발점이라고 우려해왔다.
또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1주일간 코로나19로 병원에 입원한 환자 수가 최근 7월 이후 처음으로 상승했다.
최근 1주일 새 약 3만명이 병원에 입원했는데 이는 그 전주보다 2.4% 증가한 것이자, 8주간의 감소세 후 처음으로 상승한 것이다.
켄터키주의 경우 2일 신규 환자가 999명으로 집계되면서 신규 환자가 두 번째로 가장 많은 날로 기록됐다.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켄터키에서 상황이 매우 위험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12개가 넘는 우편번호 구역에서 높은 양성 판정 비율이 보고되면서 주가 집단발병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이번 주 하루 사망자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주민들에게 예전 같은 정상으로 돌아간 것처럼 살지 말라고 촉구했다.
위스콘신주에서는 또 지난달 입원 환자도 그전보다 2배 이상으로 증가했다.
이런 가운데 미시간주 대법원은 2일 그레천 휘트머 주지사가 코로나19와 관련한 행정명령을 발령할 권한이 없다는 판결을 내렸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미시간 주의회는 당초 4월 30일까지로 돼 있던 코로나19 관련 비상사태 선포를 연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었는데 휘트머 주지사는 행정명령으로 이를 연장했다.
그러나 미시간주 대법원은 휘트머 주지사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근거로 비상사태나 재난을 연장할 권한이 없다고 판단했다.
휘트머 주지사는 모든 주와 연방정부가 일종의 비상사태를 선언한 상황에서 미시간만 유일하게 동떨어진 처지가 됐다며 법원 결정을 규탄했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34만5천485명, 사망자 수를 20만8천863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sisyph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