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경제에도 손실…외국기업 손 뗀 사업을 한국 기업이 메워"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국제환경단체 그린피스와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소영 의원은 5일 한국전력[015760] 이사회가 베트남 붕앙 2호기 석탄발전소 투자 계획을 확정한 데 대해 "이번 결정은 기후 위기를 심화시키고 국가 경제에 손실을 끼칠 것"이라며 즉각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양연호 그린피스 캠페이너는 보도자료를 통해 "한국 정부는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1억7천300만t을 감축하겠다고 했다"면서 "붕앙2호기 사업 확정은 그린뉴딜을 통해 기후 위기를 해결하겠다는 한국 정부의 최근 발표를 스스로 어기는 꼴"이라고 지적했다.
그린피스와 이 의원실은 공동 조사 결과, 2025년 한국이 투자한 해외 석탄발전소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규모는 연간 약 1억7천800만t에 달할 것으로 나왔다고 밝혔다. 이는 네덜란드의 1년 온실가스 배출량(1억8천800만t)과 맞먹는다.
이 의원은 "한전의 붕앙 2호기 투자는 환경적으로 나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어리석은 결정"이라며 "지난 5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실시한 사업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수익성이 마이너스 950억 원인 적자 사업으로 평가받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존에 참여하고 있던 외국계 기업들이 줄줄이 떠나고 있는 손실사업"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주주인 중화전력공사를 비롯해 설비 납품사인 제너럴일렉트릭(GE), 대출 기관인 영국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등 여러 기업이 이 사업을 버리고 떠났는데, 그 빈 자리를 우리 한전과 두산중공업[034020], 삼성물산[028260], 한국수출입은행이 메우는 것"이라며 "이런 투자에 공적 금융기관까지 나서서 국민 혈세를 투입하는 것은 도저히 합리적 결정이라 볼 수 없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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