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에 참가인 자격 의견서 제출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한국타이어가(家)의 경영권 분쟁 구도가 조현식 한국테크놀로지그룹[000240] 부회장의 참여로 사실상 가시화했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장남인 조 부회장은 이날 서울가정법원에 아버지 조양래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신청과 관련해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냈다.
참가인은 청구인과 같은 자격을 갖는다.
조 부회장 측은 "구체적인 입장은 향후 성년후견 절차를 진행하면서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조 부회장이 참가인 자격으로 의견서를 내면서 조 회장에 대한 성년후견 심판 절차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조 부회장은 앞서 8월 25일 입장문을 내고 "(아버지) 성년 후견 심판 절차에 가족의 일원으로서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번 의견서 제출로 형제간 대결 구도도 보다 선명해진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가의 갈등은 지난 6월 막내 조현범 사장이 시간외 대량매매로 아버지 조 회장의 몫 23.59%를 모두 인수해 한국테크놀로지그룹 지분을 42.90%로 늘리며 수면 위로 부상했다.
이전까지는 그룹 부회장을 맡은 장남(19.32%)과 그룹 COO(최고운영책임자·사장)와 자회사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사장을 맡은 막내(19.31%)의 지분이 거의 같아 형제경영 구조가 유지돼 왔다.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0.83%), 차녀 조희원씨(10.82%) 지분을 포함해 총수 일가의 지분은 73.92%다.
사실상 별다른 갈등 없이 승계 구도가 조현범 사장으로 정해진 것으로 보였으나 한 달 뒤인 지난 7월 조 이사장이 서울가정법원에 조 회장에 대한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하며 갈등이 본격화했다.
다만 조 이사장 측은 "평소 주식을 공익재단 등 사회에 환원하고자 했던 아버지의 신념이나 생각과 너무 다른 결정이 갑작스럽게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취지를 밝히고 있어 실제로 조 사장 대 나머지 형제간 대결 구도가 형성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조 부회장은 경영권 방어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침묵해 온 차녀 조희원씨에게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희원씨가 최근 조 회장과 조 사장에게 본인 명의의 계좌에 있던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다며 출금 내역을 설명하라는 내용증명을 보냈다는 얘기도 나오면서 조희원씨도 분쟁에 가세했다는 해석이 나온 바 있다.
hanajj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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