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감염 항체 3~4개월이면 사라져"…러시아 일일 확진자 1만명 이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감염 가능성을 두고 국제적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러시아 전문가가 1차 감염 완치 6개월 뒤에 재감염이 나타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재감염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완치된 후 일정 시간이 지나 다시 감염되는 경우를 일컫는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시베리아 도시 노보시비르스크에 있는 '연방 기초·전염의학연구센터' 수석연구원 알렉산드르 체푸르노프는 5일(현지시간) 통신에 "재감염이 가능하며 우리 관찰에 따르면 (첫 번째 감염 후) 6개월 뒤에 일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첫 번째 감염에서 형성된) 항체는 3~4개월이면 사라진다. 이후 일정 기간 보다 강력한 면역시스템인 '세포매개면역'이 가동되지만 이 또한 빠르게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세포매개면역은 항체가 관여하는 '체액면역'에 대응되는 개념으로, 세포가 자기와 비자기를 구별해내서 비자기 세포를 파괴하는 면역 과정을 말한다.
체푸르노프는 재감염 환자의 질병 진행 과정은 첫 번째 감염 때와 차이가 나지 않는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연구 사례가 적어 정확한 결론을 내리기엔 이르다고 소개했다.
한편 러시아 주민 70% 이상은 여전히 코로나19 백신을 접종받을 생각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지 여당인 통합러시아당이 지난달 16~23일 약 2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여론 조사에서 응답자의 73%가 아직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할 생각이 없다고 밝혔다고 현지 RBC 통신이 이날 전했다.
앞서 러시아 정부는 지난 8월 11일 자국 보건부 산하 '가말레야 국립 전염병·미생물학 센터'가 개발한 '스푸트니크 V' 코로나19 백신을 세계 최초로 승인한 바 있다.
스푸트니크 V는 그러나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을 건너뛴 채 1, 2상 뒤 국가 승인을 받으면서 효능과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스푸트니크 V를 개발한 가말레야 센터는 현재 의사·교사 등의 고위험군 일반인에게 백신 접종을 실시하면서, 동시에 모스크바 주민 약 4만명을 대상으로 사실상의 3상에 해당하는 '등록 후 시험'도 병행해서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전날 지난 5월 중순 이후 처음으로 다시 1만명대로 진입하며 급속한 재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5일에도 수도 모스크바를 포함한 전국 84개 지역에서 1만888명이 새로 감염돼 누적 확진자가 122만5천889명으로 늘었다.
모스크바에선 3천537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왔다.
모스크바시는 급속히 확산하는 전염병 차단을 위해 이날부터 2주 동안 관내 모든 초중고 학교에 가을 방학을 실시토록 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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