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연합뉴스) 박세진 특파원 = 일본 대기업을 회원사로 둔 경제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경제단체연합회)의 회장이 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걸린 것에 대해 "자업자득"이라고 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나카니시 히로아키(中西宏明)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열린 월례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여러 사람이 모인 행사에 마스크를 쓰지 않고 참석한 점을 거론하며 "부주의한 것 아닌가. 어떤 의미에서 자업자득이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이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열린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후보자 지명식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참석한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 외에 이 행사에 참석했던 부인 멜라니아 여사와 켈리앤 콘웨이 백악관 전 선임고문 등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나카니시 회장은 이어 "코로나19와 잘 어울리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림프종이 재발해 지난 7월부터 도쿄 시내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나카니시 회장은 지난달에는 2개월 만에 병원을 나와 회장단 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회견을 열었지만, 이날은 입원 중인 병원에서 온라인으로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그는 자신의 건강 상태에 대해 "순조롭게 치료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게이단렌은 이날 코로나19 상황에서 특례로 인정되고 있는 온라인 초진(初診)의 영구화 등 규제개혁 관련 건의 내용을 담은 제언서를 발표했다.
나카니시 회장은 지난달 출범한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내각이 "디지털화를 중심으로 규제개혁에서 확실한 첫걸음을 내디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또 여당이 추진하는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7년 연속으로 회원 기업 및 단체에 정치헌금을 하도록 요청한 사실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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