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고속도로·정유시설 건립 등 39개 사업 계획 발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고미혜 특파원 = 멕시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위축된 경기를 살리기 위해 민관 협력으로 16조원 규모의 인프라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총 2천973억페소(약 16조원) 규모의 교통·통신, 에너지, 환경 등 분야의 사업 계획 39개를 발표했다.
수도 멕시코시티와 케레타로를 잇는 철도 건설과 툴라 정유소 설비 공사, 고속도로 건설 등이 포함됐다.
멕시코 정부는 이번 투자를 통해 19만 개의 신규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기대했다.
이날 기자회견엔 멕시코 주요 재계 단체 대표들도 함께 자리했다.
2018년 12월 취임한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미 진행 중이던 멕시코시티 신공항 건설을 중단시키고 민간의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제동을 거는 등 재계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했다. 기업들은 코로나19 위기에도 정부 지원이 없다는 점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민간의 투자 위축은 멕시코 경제의 발목을 잡는 주요인 중 하나였다.
이번 민관 협력 투자 계획 발표는 정부와 재계의 관계 개선, 기업들의 투자 심리 개선 신호로도 풀이됐다.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날 "기업인들과 아무런 문제도 없다. 기업인들은 우리에게 존경받고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한 기업단체 기업조정위원회(CCE)의 카를로스 살라사르 위원장은 이번 투자계획이 "멕시코 정부가 민간 투자에 다시 관심을 갖게 됐음을 보여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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