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절벽 지났다…한국 조선업 수주 석 달 연속 세계 1위

입력 2020-10-06 11:47  

수주절벽 지났다…한국 조선업 수주 석 달 연속 세계 1위
세계 발주량 작년 절반 수준…9월 수주잔량 2003년 12월 이후 최저

(서울=연합뉴스) 김보경 기자 = 올해 상반기 수주 가뭄을 겪었던 한국이 연이은 탱커선 발주에 힘입어 3개월 연속 세계 선박 수주 1위를 차지했다.
6일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는 48만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20척으로, 한국과 중국이 각각 23만CGT(6척), 24만CGT(13척)를 수주했다.

하지만 이 수치에는 지난달 말 삼성중공업[010140]과 현대미포조선[010620]이 수주한 S-MAX 탱커선 2척, 현대미포조선 MR탱커선 1척이 포함되지 않아 누락된 수주 물량 11만CGT를 합치면 한국이 1위로 올라선다.
올해 3분기 전체 수주량을 살펴봐도 한국은 45%인 142만CGT를 수주해 1위였다. 이어 러시아(86만CGT·27%), 중국(83만CGT·26%) 순이었다.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의 여파로 부진을 이어가고 있다.
1~9월 글로벌 발주 누계는 975만CGT로, 작년 같은 기간(2천3만CGT)의 절반(49%)에 머물렀다.
선종별로 보면 S-Max급 유조선(-5%)과 초대형 유조선(VLCC·-28%))은 소폭 하락했지만, 컨테이너선(-41%), A-Max급 유조선(-46%), 벌크선(-82%) 등은 발주량이 크게 줄었다.
9월 말 전 세계 수주잔량은 전달 대비 3% 감소한 6천806만CGT였다. 이는 지난 2003년 12월 6천598만CGT를 기록한 이래 최저치다.


국가별로는 중국(-82만CGT), 한국(-67만CGT), 일본(-18만CGT) 순으로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감소 폭은 일본(-461만CGT·-34%), 중국(390만CGT·-14%), 한국(259만CGT·-12%) 순으로 컸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2천465만CGT(36%), 한국 1천842만CGT(27%), 일본 905만CGT(13%) 순이었다.
9월 클락슨 신조선가지수(Newbuilding Price Index)는 127포인트로, 지난달과 같았다.
선종별 선가 추이는 LNG선(17만4천㎥), 컨테이너선, 벌크선은 전달과 같지만, 초대형 유조선(VLCC), S-max 유조선, A-max 유조선은 소폭 하락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한국은 상반기에 극심한 수주 절벽을 겪었으나 4분기 러시아와 모잠비크 등에서 대형 LNG선 발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ivid@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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