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은 6일(현지시간) 미국 극우 음모론 집단 '큐어넌'(QAnon)이 폭력을 선동한다는 이유를 들어 관련 계정을 전면 퇴출하겠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블로그 공지를 통해 이날부터 큐어넌을 표방하는 계정 및 그룹을 모두 삭제할 것이며, 설사 폭력적 내용이 없더라도 이같이 조치하겠다고 선언했다.
페이스북 계열사인 인스타그램 계정에도 동일한 조치가 적용된다.
이는 지난 8월 말 큐어넌을 페이스북이 자체적으로 규정하는 폭력 선동 단체로 지목한 데 이어 단속을 대폭 강화한 것이다.
당시에는 폭력적인 게시글이 없다면 삭제 대상이 아니었다.
지금까지 잠재적인 폭력 논의 등으로 삭제된 큐어넌 관련 계정이 8천300개에 이르지만 더 강력한 수단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페이스북은 설명했다.
페이스북은 "최근 미 서부에서 발생한 산불 관련 음모론 등 실질적으로 해를 끼치는 게시글이 큐어넌과 연관돼 있다는 점을 포착했다"면서 "우리의 폭력 반대 정책을 이어가기 위해 지속해서 경계를 강화할 것"이라 설명했다.
그동안 큐어넌은 단속을 피하려고 이름 첫글자 'Q'를 동음이의어인 'cue(큐)'로 바꿔 쓰기도 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큐어넌은 소셜미디어 공간에서 음모론을 매개로 결집한 세력으로 미 대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등과 관련한 가짜 정보의 온상으로 지목된다.
큐어넌은 특히 미 정부 내 기득권 세력이라는 '딥스테이트'가 민주당과 연결됐다고 주장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딥스테이트로부터 미국을 구할 일종의 구세주로 간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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