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미국 '쿼드 구상'에 "단결 못할 것…美쇠퇴 보여줘"

中전문가, 미국 '쿼드 구상'에 "단결 못할 것…美쇠퇴 보여줘"



(선양=연합뉴스) 차병섭 특파원 = 미국이 추진 중인 반(反)중국 블록 '쿼드'(Quad·4자)와 관련, 중국의 한 국제정치 전문가가 각국의 이익이 다른 만큼 미국의 구상은 성공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7일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선이(沈逸) 푸단대 국제정치학과 부교수는 기고문에서 "미국은 쿼드 회의를 큰소리로 선전했지만, 단결을 이룰 수 없을 것"이라면서 "이번 회의 결과는 미국 리더십이 상대적으로 쇠퇴하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미국을 비롯해 일본·인도·호주 등 쿼드에 참여하는 4개국 외교장관은 6일 일본 도쿄에서 회의를 가졌고,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세계가 너무 오랜 기간 중국의 위협에 노출돼 있었다"고 중국 견제 의사를 분명히 했다.
하지만 선 교수는 이날 회의에서 공동성명이 나오지 않았으며, 일본과 호주 외교장관이 폼페이오 장관과 면담 후 중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등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결과는 예상 가능했던 것으로, 각국이 국익에 따라 다른 셈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인도를 동맹으로 끌어들여 중국을 견제하려 하지만, 자국 스스로 초강대국이 되고자 하는 인도가 미국의 장단에 맞춰 춤추지는 않을 것이란 판단이다.
또 동맹이 되려면 러시아제 무기를 쓰는 인도에 거액을 들여 미국 무기 기준을 따르도록 설득해야 하는 숙제가 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정상국가화 문제가 걸려있을 뿐만 아니라 미국에 지나치게 밀착하기보다는 정책 조정의 여지를 두려 할 것이며, 호주는 국력이 부족하다고 선 교수는 평가했다.
선 교수는 "쿼드는 미국의 능력에 의존하는데, 미국의 힘이 충분하다면 애초에 새로운 동맹이 필요 없을 것"이라면서 "쿼드를 꿈꾸는 것은 미국의 쇠퇴를 증명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동맹을 단결시키기 위해서는 미국이 상대국에 뭔가 이익을 제공해야 하는데 줄 수 있는 게 거의 없으며, 공동의 가치를 내세우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아울러 "세계화를 가장 강력히 주창하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동맹 제안은 시대 흐름에 어긋난다"면서 "이러한 전략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bsch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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