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태평양정세 논의…'이지스어쇼어' 대안 관련 협력 방침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내각 발족 후 미국과 일본의 국방 담당 장관이 처음으로 전화로 회담했다.
마크 에스퍼 미국 국방장관과 기시 노부오(岸信夫) 일본 방위상은 7일 전화로 회담하고 인도·태평양 정세 등을 논의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NHK에 따르면 양측은 중국이 동중국해나 남중국해에서 해양 진출 활동을 강화하는 것이나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능력을 향상하는 것 등을 고려해 지역의 안정을 위해 미일 동맹을 강화하기로 회담에서 의견을 모았다.
전날 열린 미국·일본·호주·인도 4개국 외교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에서 열린 전략대화 '쿼드'(Quad) 회의에서 논의된 해양안전보장 협력도 이날 전화 회담에서 거론됐다.
기시 방위상은 회담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4개국이 방위 면에서 의견을 교환할 수 있다면 매우 의미가 크다"며 4개국 국방장관 회담 개최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4개국 외교장관이 쿼드 회의에서 중국을 염두에 둔 공조 태세를 강조한 가운데 미일 국방장관도 이를 거드는 양상이다.
기시 방위상은 일본 정부가 탄도미사일을 요격하는 방어 체계인 '이지스 어쇼어' 배치 계획을 취소한 대신 호위함 등을 이용해 해상에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는 구상을 추진하고 있으며 연말까지 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이라고 에스퍼 장관에게 설명했다.
양측은 이를 위해 기술적인 면을 포함해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이번 통화는 기시 방위상 취임 후 이뤄진 타국 국방장관과의 첫 직접 협의이며 애초에 30분을 예정했으나 약 55분간 이어졌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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