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침 뱉고 무시해" 미 경찰 사직 이유 눈길

입력 2020-10-08 06:30  

"시민들이 침 뱉고 무시해" 미 경찰 사직 이유 눈길
"동료 경찰 99%도 그만두고 싶어해"



(서울=연합뉴스) 김대호 기자 = 인종차별과 과잉진압으로 국민적 지탄을 받고 있는 미국 경찰의 한 간부가 수십년간 입었던 제복을 벗어 던지며 지난 몇 달 간 느낀 비통함을 토로해 눈길을 끈다.
미국 폭스뉴스는 지난 25년간 공직 생활을 마감하는 미국 콜로라도주 오로라경찰서 데이브 세르니치 부서장의 사직서를 입수해 자세한 내용을 8일 공개했다.
세르니치 부서장은 최근 경찰에 등을 돌리고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 편을 들고 있는 시의회 의원들을 지적하면서 "내가 수십년간 자부심을 가졌던 내 직업에 대한 무시를 느끼며 낙담했다"고 밝혔다.
1999년 임무 수행 중 총을 맞기도 했던 그는 지난 6개월간 사회의 따가운 눈총을 받으며 더는 경찰 업무를 수행하고 싶은 마음이 없어져 좀 더 일찍 경찰복을 벗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경찰서 동료들의 99%도 자신과 같은 심정이라고 소개했다.
"시민들이 더 이상 고마워하지 않으며, 매주 열리는 시위에서는 사람들이 우리에게 침을 뱉고 온갖 더러운 욕을 해댄다"면서 "결정적으로 지난 7월 3일 점거 시위 이후 사직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들이 표현의 자유를 경찰의 생명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경찰서 부서장으로서 더는 나와 동료들을 지킬 수 없게 됐으며 경찰에 더 머물 이유가 없어졌다"고 주장했다.
그의 사직서 내용은 시민들의 존경과 함께 큰 비판을 받는 미국 경찰들의 현주소를 잘 보여준 것으로 평가돼, 앞으로 경찰 내부적으로 어떤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dae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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