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벨라루스의 야권 지도자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와 만나 벨라루스의 부정 선거 의혹 등에 대해 논의했다.
7일 공영방송 도이체벨레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는 전날 독일 수도 베를린을 방문한 티하놉스카야와 면담했다.
티하놉스카야는 면담 후 소셜미디어에 "자유, 정의, 투명한 선거를 위해 싸우는 벨라루스 시민을 지지해온 독일 시민과 정당들에 대해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이 벨라루스의 독립 언론 및 시민사회를 위해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티하놉스카야는 메르켈 총리에게 벨라루스 시민이 최근 시위에 사용하는 흰색과 빨간색으로 된 우산을 선물했다.
티하놉스카야는 메르켈 총리와의 면담 전에 베를린 장벽을 찾아 "자유의 상징"이라며 벨라루스도 베를린 장벽의 붕괴와 같은 변화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티하놉스카야는 지난 8월 치러진 벨라루스 대선에서 야당 후보로 출마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에 맞섰다.
독일 정부는 벨라루스의 대선을 부정선거로 간주하고 루카셴코 대통령의 승리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또, 부정선거 규탄 등 민주화 시위에 대한 벨라루스 당국의 강경 진압도 비판해오며 유럽연합(EU) 차원의 제재를 주도해왔다.
독일 외교부는 성명에서 최근 벨라루스 정부가 해외 매체의 취재 허가를 취소한 데 대해 인권침해에 이어 언론의 자유까지 침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외교부는 성명에서 루카셴코에 대해 대통령 호칭을 생략하기도 했다.
독일은 벨라루스 사태에 러시아의 군사적 개입 가능성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나타내고 있다.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하이코 마스 독일 외무장관을 만날 예정이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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