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부문 투자도 대폭 줄어들듯…정책불신·재정악화가 주요인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브라질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 빠르게 이탈하고 있다.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과 재정 악화가 주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에 따르면 세계 주요 금융회사 450여곳이 가입한 국제금융협회(IIF)는 보고서를 통해 올해 브라질 시장을 빠져나가는 외국인 투자가 24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해의 111억 달러와 비교하면 배 이상 큰 규모로, 기업 주식과 회사채에 대한 투자 자금이 주로 빠져나갈 것으로 분석됐다.
생산 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도 지난해 730억 달러에서 올해는 49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 것으로 IIF는 내다봤다.
![](https://img.wowtv.co.kr/YH/2020-10-08/AKR20201008003900094_01_i.jpg)
IIF의 마르틴 카스테야노 중남미 지역 연구실장은 공공 지출 억제와 관련한 브라질 정부 정책에 일관성이 부족하고 이에 따른 재정 적자 확대가 외국인 투자 이탈의 주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올해 1∼8월 공공부문의 기초재정수지(재정수지에서 국채에 대한 이자 지급을 제외한 수지) 적자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2.1%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을 고려하더라도 지난해 같은 기간의 0.46%와 비교하면 급격하게 늘었다.
1∼8월 공공부문의 기초재정수지 적자는 5천490억 헤알(약 113조7천억 원)이며 이 가운데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액이 2천130억 헤알이다.
이런 상황은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에도 외국인 투자자들이 투자를 주저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고 있다고 카스테야노 실장은 말했다.
미국 달러화 대비 헤알화 가치는 올해 40%가량 하락한 상태다.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브라질 기업의 주식이나 채권 매입에 나서겠지만, 재정 악화가 투자보다는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fidelis21c@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