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고일환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을 막기 위한 미국 뉴욕의 예배당 폐쇄 조치에 반발한 정통파 유대교도들이 거리로 몰려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7일(현지시간) 정통파 유대교도 500여명이 전날 밤 뉴욕 브루클린의 유대인 거주지역에서 차로를 점거한 뒤 폭력시위를 벌였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브루클린과 퀸스 등의 지역에 위치한 학교와 식당, 예배당 등 다중이용시설 운영을 중단시키겠다고 밝힌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를 규탄했다.
쿠오모 주지사가 유대인들이 모여 사는 지역을 콕 찍어 예배를 금지하려는 것은 위헌적인 조치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앞서 쿠오모 주지사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예배당을 다중이용시설의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자정 이후까지 거리를 점거한 유대인 시위대는 마스크 더미에 불을 지르면서 분노를 표시했다.
일부 시위대는 자신들의 모습을 휴대전화로 촬영하던 시민을 집단 폭행하기도 했다.
피해자는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시위대 중에서 경찰에 체포된 사람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오모 주지사의 명령에 따라 8일부터 10명 이상 신도가 모여 예배하는 것은 금지되지만 정통파 유대교 지도자들은 불복종 입장을 천명했다.
ko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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