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스샷' 프라이즈 만들고 5개 분야 해법 제시한 개인·단체 시상
"절박한 낙관주의는 행동으로 이어져…2030년까지 환경 개선 기대"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윌리엄(38) 왕세손 주도로 환경 분야 노벨상이 만들어진다.
8일(현지시간)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윌리엄 왕세손은 향후 10년간 5천만 파운드(약 750억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글로벌 환경 프라이즈(상)인 '어스샷'(Earthshot)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어스샷'은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 당시의 달 탐측선 발사 프로젝트인 '문샷'(moonshot)에서 영감을 받았다.
자연보호 및 회복(Protect and restore nature), 대기 개선(Clean our air), 대양 복원(Revive our oceans), 쓰레기 없는 세상 구축(Build a waste-free world), 기후 문제 해결(Fix our climate) 등 5개 분야에서 해법을 제시하는 이를 수상자로 선정한다.
100만 파운드(약 15억원)의 상금을 받는 수상자는 개인이나 캠페인, 기업, 도시, 국가가 될 수도 있다.
'어스샷'은 2030년까지 5개 부문 수상자를 선정할 예정인 만큼 모두 50개의 환경 문제 해법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전 세계 100명 이상의 추천자들이 오는 11월 1일부터 후보를 추천할 계획이다.
첫 5명의 수상자는 내년 런던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발표될 에정이다.
윌리엄 왕세손은 노벨상, 혁신적인 과학기술에 주는 'X프라이즈' 위원회 조언을 받아 자신의 자선단체인 로열 파운데이션을 통해 2년간 '어스샷' 프라이즈를 준비해왔다.
세계자연기금(WWF), 그린피스, 잭 마 파운데이션 등 다른 글로벌 기관이나 조직과도 파트너십을 맺었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번 계획은 전 세계가 처한 환경적 도전에 대응, 최고의 해법을 제시하기 위한 생각을 모으려는 것"이라며 "우리는 독창성과 창조성을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향후 10년은 변화를 위한 중대한 시기"라며 "시간이 필수적인 만큼 이 야심 차고 세계적인 상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믿는다"고 설명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이번 '어스샷' 프라이즈가 자신이나 로열 파운데이션에 관한 것이 아니라 글로벌 전문가들과 반드시 연계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번 '어스샷' 설립에 맞춰 윌리엄 왕세손은 영국의 유명 환경보호주의자인 데이비드 애턴버러 경과 BBC 라디오에 출연했다.
윌리엄 왕세손은 "낙관주의를 갖춘 절박함은 실제 행동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서 "'어스샷'은 글로벌 환경 문제에 대한 해법을 찾기 위해 절박함과 낙관주의를 연결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10년은 환경에 있어 가장 중요한 시기가 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지구가 처한 가장 큰 문제들을 개선하는데 큰 진전이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pdhis9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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