룽먼석굴 국경절 인파 대비 특단 조치…불상 훼손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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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제발 그만 좀 만져라. 천년 된 불상이 다 닳는다"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돼있는 중국 허난(河南)성 뤄양(洛陽)의 룽먼석굴(龍門石窟)에 최근 더 높은 보호 울타리가 설치된 이유다.
9일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올해 국경절 연휴(1~8일)에 몰려든 관광객들이 불상을 만지고 두드리는 것을 막기 위해 불상들 앞에 2m 높이의 울타리를 세웠다.
룽먼석굴 풍경구는 이전에도 불상들을 보호하기 위해 짧은 울타리를 만들었지만 어떻게든 만져보려는 극성스러운 관광객들 때문에 불상들이 고초를 겪어왔다.
룽먼석굴 불상의 배를 만지면 복이 온다는 속설 때문에 관광객들이 기를 쓰고 불상을 만지려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당국은 불상 근처에 2m 높이의 울타리와 함께 경비 인력을 추가 배치했고 풍경구 곳곳에 '불상을 만지지 말라'는 경고 표지판도 설치했다.
올해 국경절 연휴에만 룽먼석굴에는 10만명 이상이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룽먼석굴 풍경구의 한 경비원은 "이들 불상은 이미 오랜 세월 자연의 풍화 작용으로 영향을 받아왔는데 사람들이 만지는 게 더 심한 훼손을 가져올 것"이라면서 "어떤 불상은 사람들이 하도 만져 반짝반짝할 정도"라고 우려했다.
룽먼석굴은 북위 시대에 조성이 시작돼 완성까지 400여년이 걸렸으며 2천300여개 동굴과 10만개 이상의 불상이 있어 중국 고대 불상의 원류로 불리고 있다.
president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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