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미국 등 연구진 연구 "입원환자도 5천명 줄어들어"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이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조치로 상당수 공장의 가동을 중단하면서 중국내 호흡기 질환자 수가 약 6만명 감소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미국·일본·네덜란드 연구진이 공동으로 올해 1월 말부터 2월까지 중국이 코로나19로 공장 가동을 멈춘 기간 개선된 대기 질과 호흡기 질환 발병 간 상관관계를 연구한 결과 입원환자는 5천명,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자는 6만명 감소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번 주 미국 지구물리학연합이 발간하는 동료검토 저널 '지구물리학 연구 서한'에 실린 해당 연구에 따르면 올해 1월 말부터 2월 중순까지 중국에서는 아산화질소 배출량이 36% 줄어들었으며 이로 인해 대기 중 초미세먼지(PM2.5)가 대폭 감소했다.
연구진은 이 데이터를 활용해 대기 질이 호흡기·심혈관 질환 관련 입원 환자 수에 끼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가즈유키 미야자키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깨끗해진 지구가 어떤 모습일지를 엿볼 수 있게 해주며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려준다"고 말했다.
미국 듀크대 드루 신들 교수는 "이번 연구는 봉쇄 기간 줄어든 대기오염이 입원환자와 관련 서비스를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 첫 연구"라고 자평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폐암, 뇌졸중, 당뇨, 폐렴, 심장질환 관련 사망률이 증가세인 가운데 대기 오염으로 매년 전 세계에서 약 700만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워싱턴대가 올해 발간한 '세계 질병 부담'(GBD) 연구에 따르면 2017년 중국에서는 대기오염에 따른 사망자가 124만명으로 집계됐다.
홍콩 중문대 라오샹첸 교수는 대기오염 노출과 건강과의 상관관계가 명확한 것을 고려할 때 이번 연구 결과는 매우 확실하다며 추가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호주 멜버른대 샤마리 다메지 교수는 대기오염이 낮은 기간 태어난 아이들에 대한 추적 관찰 등 대기오염과 건강 간 상관관계에 대한 장기 연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월 홍콩 이공대 연구진은 중국의 올해 초 봉쇄 정책으로 대기오염과 관련해 '어린 세대' 약 2만4천~3만6천명의 사망이 '지연' 됐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과학 저널 '네이처 서스테이너빌러티'(Nature Sustainability)에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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