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분기 2조원대 흑자 전망…연료비 연동제 도입 탄력받나

입력 2020-10-11 06:01  

한전 3분기 2조원대 흑자 전망…연료비 연동제 도입 탄력받나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한국전력[015760]이 올해 3분기에 2조6천억원 규모의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작년 3분기의 배에 이르는 수치로, 최근 3년간 최고 실적이다.
저유가 기조가 지속하면서 연료비와 전력 구매비를 아낀 덕분이다. 한전의 실적 개선과 함께 연료비 연동제 등 전기요금 체계 개편 논의도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11일 연합뉴스가 연합인포맥스 시스템을 이용해 증권업계의 최근 1개월 치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분석한 결과, 한전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2조6천56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예측됐다.
이는 작년 3분기(1조2천393억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실제 이런 실적을 낸다면 2017년 3분기(2조7천729억원) 이후 최고 실적이다.
한전은 2018년(-2천80억원)과 2019년(-1조2천765억원) 2년 연속 내리 적자를 냈다.
그러다 올해 들어서 1, 2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상반기에만 8천204억원의 흑자를 달성했다. 3·4분기를 합치면 올해 연간 흑자 규모는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유가 하락으로 발전 자회사 연료비와 민간발전사로부터 구매한 전력비용이 감소한 덕분이다.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전기 생산에 쓰이는 연료 가격은 국제 유가와 연동된다. 국제 유가는 지난해 평균 64달러에서 올해는 3분기까지 40달러 선을 유지하고 있다.

한전 실적 개선으로 한전이 추진 중인 전기요금 개편안에 연료비 연동제가 최종 포함될지 관심이 쏠린다.
연료비 연동제는 전기 생산에 쓰이는 연료 가격을 전기요금에 바로 반영하는 제도다. 현재는 연료 가격과 관계없이 사용량만큼 고정된 전기요금을 낸다.
연동제가 도입되면 유가가 오를 때는 전기요금이 올라가고, 유가가 내려가면 요금도 싸지게 된다.
소비자들은 합리적인 전기소비를 할 수 있고, 국제유가에 따라 실적이 널뛰던 한전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에너지전환 정책으로 석탄 발전이나 원자력 발전이 줄면 연료비가 상대적으로 비싼 LNG 발전 등이 늘어나 한전의 전력 구매비 부담이 커지는데, 연료비 연동제를 도입하면 이런 원가 변동 요인을 적기에 최종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다.
이런 연동제를 고유가 시기에 도입하면 '전기요금 인상하려 한다'는 거센 비판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처럼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기와 저유가 시기에 도입하면 소비자들은 전기요금 인하 혜택을 볼 수 있어 '도입 적기'로 판단한 것이다.
한전이 경영실적 개선으로 전기요금 인하를 감당할 만한 체력을 다진 점도 작용했다.
한전은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 때 "연료비 연동제 등 합리적인 전기 요금 개편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전은 곧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을 마련해 정부 인허가를 받을 예정이다.
정부도 긍정적인 편이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7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정부도 3차 에너지 기본계획에서 연료비를 탄력적으로 반영하는 요금체제 도입을 밝힌 바 있다"면서 "한전도 (연료비 연동제를) 깊이 검토하고 있어 이를 관심 있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fusionjc@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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