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경제연구원, IEA 보고서 분석…한국은 7.0% 줄어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세계적인 탈(脫)석탄 흐름에 발맞춰 지난해 화력발전에 쓰이는 연료탄의 전 세계 소비가 전년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국제에너지기구(IEA)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세계 연료탄 소비는 59억4천800만t으로 2018년 60억3천600만t보다 1.5% 줄었다.
연료탄은 무연탄, 기타 역청탄, 아역청탄이 포함되며 주로 화력발전 용도로 사용된다.
세계 연료탄 소비는 2016년 56억2천200만t에서 2017년 58억5천300만t에 이어 2018년까지 2년 연속 늘었다가 작년에 증가세가 꺾였다.
지난해 연료탄 소비를 주요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14.7% 줄고 유럽연합(EU)은 24.3% 감소했다.
반면에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은 각각 41.1%, 31.2%로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연료탄 소비가 가장 많은 중국은 0.2% 늘었고 그다음으로 많은 인도는 1.2% 줄어 거의 변동량이 없었다. 다만 인도는 처음으로 전년 대비 소비가 감소세를 기록했다.
한국은 지난해 9천400만t의 연료탄을 소비해 2018년보다 7.0% 줄었다. 한국의 연료탄 소비는 2016년 1억100만t에서 2017년 1억400만t으로 늘었다가 2018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전체의 작년 연료탄 소비는 98억3천만t으로 전년보다 11.8% 감소했다. 반면에 OECD가 아닌 국가들의 총 연료탄 소비는 같은 기간 0.9% 증가했다.
연료탄 소비가 위축된 데 대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은 "전 세계적으로 석탄화력발전의 비중을 줄이려는 흐름이 반영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미국, EU뿐만 아니라 중국에서도 발전 부문에서 석탄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 정부 역시 온실가스와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과감한 석탄발전 감축 방안을 마련 중이며, 이를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2019∼2033년·전기본)에 포함할 계획이다.
지난 5월 나온 9차 전기본 초안에는 2034년까지 전체 석탄발전기 60기 중 운전 기간 30년이 도래하는 30기를 폐지하고 석탄발전량 비중을 40.4%에서 28.6%로 낮춘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근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추가 조치로 2022년까지 전체 석탄발전량을 일정 수준 이하로 직접 제한할 수 있는 '석탄총량제'를 도입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한 해 연료탄과 원료탄, 갈탄 등 전체 석탄의 전 세계 소비는 5천410Mtce(백만 석탄환산톤)로 2018년 대비 1.2% 감소했다.
지난해 최대 석탄 소비국은 53.0%의 비중을 차지한 중국이었다. 중국과 인도, 미국, EU 등 석탄 소비 대국 4곳의 소비 규모를 합치면 전 세계 석탄 소비의 4분의 3에 해당한다.
br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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