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료품 가격·연료비 상승하며 0.64%↑…기준금리 인상 압력 커질 듯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던 브라질의 물가가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브라질 국립통계원(IBGE)은 9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9월 물가가 전월 대비 0.64%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9월의 상승률로는 지난 2003년 9월의 0.78% 이후 17년 만에 최고치다.
IBGE는 쌀·식용유 등 식료품 가격과 가솔린·디젤 등 연료비 상승이 물가 상승을 부추기는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은 취약계층에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이 식료품 구매에 집중되면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1∼9월 누적 물가 상승률은 1.34%, 9월까지 12개월 물가 상승률은 3.14%로 나왔다.
브라질 당국은 올해 물가 기준치를 4%로 설정하고 ±1.5%포인트의 허용 한도를 두고 있다. 물가 상승률이 2.5∼5.5% 범위 안에 들면 억제 목표가 달성됐다고 본다는 의미다.
물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면서 기준금리에 미칠 영향이 주목된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16일 열린 통화정책위원회(Copom)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2%에서 동결했다.
중앙은행은 45일을 주기로 열리는 통화정책위 회의에서 지난해 7월 말부터 9차례 연속해서 기준금리를 내렸다가 최근 물가 상승 조짐이 나타나면서 동결을 결정했다.
2%는 지난 1996년 기준금리가 도입된 이래 역대 최저 수준이다.
기준금리는 한때 14.25%까지 올라갔으나 중앙은행이 2016년 10월부터 통화 완화정책을 시작한 이후 '인하→동결→인하'를 반복했다.
코로나19 이후 경기 부양 필요성에도 물가 상승세가 계속되면 기준금리 인상 압력이 갈수록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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