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직접적 비난은 안해"
(워싱턴=연합뉴스) 임주영 특파원 = 외신은 10일(현지시간)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것으로 추정되는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한 것을 신속히 보도했다.
북한은 현지 시각 10일 새벽 열병식을 개최한 뒤 당일 오후 늦게 이를 녹화 방송으로 공개했다.
열병식에서는 11축 22륜(바퀴 22개)의 이동식발사차량(TEL)에 실린 신형 ICBM이 등장했다. 또 초대형 방사포와 대구경 조종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4형' 등의 전술·전략무기를 선보였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자위적 정당 방위수단으로서의 전쟁억제력을 계속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하면서도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주요 뉴스통신사는 북한 열병식에서 신형 ICBM을 공개한 사실에 주목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이 새로운 ICBM을 공개했다면서 이는 이전에 볼 수 없었던 것이라고 분석가들이 말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열병식에서 ICBM을 선보인 것은 2018년 이후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AFP통신도 북한이 열병식에서 거대한 신형 ICBM을 과시했다고 보도했다. 또 일부 분석가는 이것이 세계 최대의 도로 이동식 액체연료 미사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AP통신은 북한이 신형 ICBM을 비롯해 다른 무기들을 공개했다면서 위협을 받을 경우 핵무기를 완전히 동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열병식에서 미국에 대한 직접적인 비난은 피했으며 대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핵 프로그램에 대한 미국 주도의 제재에 따른 도전에 직면해 북한 주민에게 굳건한 자세를 유지할 것을 촉구하는 국내 메시지에 집중했다고 AP는 전했다.
외신들은 코로나19 우려 상황에서 군인과 주민을 포함한 참석자 누구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z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