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12일 코로나19 제한조치 발표…술집·식당 폐쇄 늘어나나

입력 2020-10-11 08:15  

영국, 12일 코로나19 제한조치 발표…술집·식당 폐쇄 늘어나나
존슨 총리, 하원에서 3단계 규제 방안 소개 예정…잉글랜드 '긴장'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9일부터 선제적으로 술집·식당 폐쇄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속도가 다시 빨라지자, 정부가 식당과 술집 폐쇄까지 명령할 수 있는 제한 조치를 다음 주 공개하기로 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12일(현지시간) 하원에서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위험등급을 3단계로 나누고 각 단계에서 따라야 하는 보건수칙을 소개할 예정이라고 BBC 방송 등이 10일 전했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전날부터 약 2주 동안 에든버러, 글래스고 등 센트럴 스코틀랜드에서 주류를 판매하는 술집과 식당의 영업을 금지했는데 잉글랜드 등 다른 지역도 유사한 조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커진 셈이다.
예를 들어 인구 10만명당 코로나19 확진자가 600명을 넘어선 잉글랜드 북서부 리버풀에는 시내 모든 주점을 닫아야 하는 가장 엄격한 조치가 내려질 수 있다고 BBC는 전망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세가 심각한 지역에서는 술집과 식당을 폐쇄하는 방안 외에도 자택 외 다른 장소에서는 실외일지라도 만남을 제한하거나, 숙박을 금지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같은 엄격한 조치에 대비한 듯 리시 수낙 재무부 장관은 9일 코로나19 제한조치에 따라 문을 닫아야만 하는 사업장에 직원 월급 3분의 2를 지원하겠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에드워드 리스터 총리실 최고전략보좌관도 앞서 잉글랜드 북부지역 하원의원들에 보낸 서한에서 "어려운 선택을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지만, 해당 지역에서는 엄격한 조치에는 합당한 지원이 필요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앤디 버넘 그레이터 맨체스터 시장과 스티브 로테람 리버풀 시장은 공동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제안한 '월급 3분의 2 지원'만으로는 부족하다며 법적 조치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에서는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1만명이 넘는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발생한 이래 이날까지 단 이틀을 제외하고 매일 1만명 이상이 코로나19 양성판정을 받고 있다. 그 이틀조차 7천명이 넘는 확진자가 나왔다.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 기준 57만5천679명, 누적 사망자는 4만2천679명이다. 영국은 사망자를 기준으로 봤을 때 유럽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국가다.
뉴캐슬, 리버풀 등 잉글랜드 북부지역에서 일하는 국민보건서비스(NHS) 의료진은 코로나19가 처음 영국에 들이닥쳤을 때를 보는 것만 같다며,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고 있다고 일간 가디언이 전했다.
runr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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