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유아 기자 = 홍콩 경찰이 대만으로 망명하려던 반중(反中) 인사들을 도왔다는 혐의로 9명을 체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이 홍콩 경찰을 인용해 10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체포된 9명은 27∼72세 여성 5명과 남성 4명으로, 8월 반중 인사 12명이 대만으로 망명하도록 자금과 쾌속정을 지원한 혐의를 받는다.
홍콩 경찰은 6만3천640홍콩달러(약 946만원), 컴퓨터, 휴대전화를 비롯해 쾌속정과 관련된 영수증도 함께 압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이 지원했던 반중, 홍콩 민주화 인사 12명은 중국 정부가 이른바 '홍콩 국가보안법'을 시행하면서 표적이 됐다.
그러자 8월 23일 대만으로 쾌속정을 타고 밀항을 시도했고, 홍콩에서 동남쪽으로 70㎞ 떨어진 해상에서 중국 해안 경비대에 체포돼 지난달 말 기소됐다.
이들 중에는 지난해 홍콩 반정부 시위에 참여했다가 체포됐던 이들도 여럿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경찰은 "체포된 용의자들은 12명의 지인으로 추정되고 전직 의회 의원, 사무직, 요리사, 음악 교사 등이다"라며 "이 중 최소한 한 명이 쾌속정을 직접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수배된 용의자들을 은닉했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망명을 도운 혐의가 인정된다면 징역 최고 10년형을 선고받을 수 있다.
NYT는 "9명에 대한 체포 사실을 밝힌 것은 홍콩 탈출을 계획하거나 이를 돕는 반정부 성향 세력에 경고 메시지를 보내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ku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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