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미국 대선이 한 달도 남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재선을 위한 활동이 미중간 금융전쟁보다 세계에 더 위협적이라고 중국 관영매체가 주장했다.
관영 글로벌 타임스는 11일 논평(論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4년을 더 보내기 위해 국내·외에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면서 "11월 3일 대선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현재 미국은 중국 기업에 대한 공세를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블룸버그 통신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금융업계를 공격하기 위해 알리바바 앤트 그룹과 텐센트(騰迅·텅쉰) 산하의 디지털 결제 플랫폼에 대한 제재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은 여론 조사에 유리하다면 특정 기업, 국가, 지역 심지어 국제기구까지 표적으로 삼고 있다"면서 "중국 기술 기업을 괴롭히기 위해 중국 5세대 이동통신(5G) 선두 주자인 화웨이와 소셜 미디어 플랫폼 틱톡에 대한 날강도 같은 제재를 가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미국이 중국 금융계를 공격하는 금융전쟁보다 더 위험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도전 자체"라고 덧붙였다.
글로벌 타임스는 "관련 업계 소식통들은 중국 디지털 결제 플랫폼 기업에 대한 제재는 현재 논의 중이고 대선 전에 시행될 가능성이 작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장기적인 이익을 무시한 채 얼마든지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모든 자원과 기회를 활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문은 이어 "현재 많은 국가가 제2의 코로나19 확산 위기에 직면하고 있지만, 미국의 불안정한 상황이 세계 경제 회복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며 "새로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퍼지고 각국이 비효율적이고 형식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 세계 경제는 악순환에 직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미국의 일부 정치인은 이런 상황에서도 전 세계에 더 갈등을 부추기고, 국제기구와 글로벌 시스템을 훼손하려 한다"며 "전 세계 기업과 경제 주체들은 국제 환경 속에서 증가하는 위험을 충분히 인식하고 포괄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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