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1천여곳에 수만명 모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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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이스라엘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급증에 맞서 전국적인 봉쇄령을 시행하고 있지만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퇴진 시위는 확산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10일(현지시간) 저녁 이스라엘 전역 1천여곳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규탄하는 집회가 열렸다며 총 시위 인원이 수만 명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지중해 도시 텔아비브의 하비마광장과 라빈광장에서는 시민 수천 명이 모여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명), 당신은 우리 미래를 파괴하고 있다" 등의 구호를 외치며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촉구했다.
텔아비브에서는 거리를 행진하는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벌어졌다.
이스라엘 경찰은 이날 텔아비브와 예루살렘에서 시위 참가자 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채널12 등 현지 방송은 이날 집회 참가 인원이 지금까지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한 시위 가운데 가장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시위를 주도한 시민단체는 이날 전국적으로 집회에 20만명 넘게 참가했다고 주장했지만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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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의회는 지난달 30일 코로나19 확산을 명분으로 실외 집회 인원을 20명으로 제한하고 시민들이 집에서 1㎞ 넘게 떨어진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달 18일부터 이스라엘에서는 시민의 이동을 제한하고 호텔, 쇼핑몰, 학교 등의 문을 닫는 전국적인 봉쇄 조처가 시행 중이다.
그런데도 시민들은 전국 곳곳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계속 압박하고 있다.
올해 6월부터 이스라엘에서는 뇌물수수 등 부패 혐의와 코로나19 대응 실패 등을 이유로 네타냐후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스라엘의 코로나19 급증세는 최근 약간 둔화했지만, 여전히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통계 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일일 신규 확진자는 7일 4천455명, 8일 3천855명, 9일 2천522명, 10일 2천17명을 기록했다.
11일 오전까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9만3명이고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1천941명으로 집계됐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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