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국 조사관들, 4명 숨진 '조그' 산불과의 연관성 조사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캘리포니아주 정부가 대형 산불의 발화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미국 내 최대 전력회사의 장비를 전격 압수했다.
캘리포니아주 산림소방국은 최근 섀스타 카운티에서 발생한 '조그' 산불과 관련해 '퍼시픽 가스 앤드 일렉트릭'(PG&E)의 전력 장비를 압수해 산불 발화 원인을 분석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지난달 27일 시작한 조그 산불은 강풍을 타고 번지면서 약 228㎢의 산림을 태웠다. 이 산불로 현재까지 4명이 숨졌고, 200여채의 가옥과 건물이 불에 탔다.
앞서 PG&E는 조그 산불 발화 당시 인근 송전시스템에 경보음이 울리며 작동이 중단됐다고 당국에 보고했고, 주 산림소방국 조사관들은 전력 장비를 압수해 조사에 착수했다.
PG&E는 "소방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고, 소방국은 구체적인 조사 내용을 공개하지 않았다.
PG&E는 2017∼18년에도 전력 장비 관리 부실로 몇건의 대형 산불을 초래했고, 안전보다 이윤을 우선시하는 기업 문화가 인재(人災)를 불러왔다는 비판을 받았다.
특히 PG&E는 2018년 캘리포니아 산간 마을 주민 84명의 목숨을 앗아간 '캠프' 산불 참사와 관련해 전력 장비 관리 소홀에 따른 과실 치사 혐의가 인정돼 16조원의 배상금을 유족에게 지불하기로 합의했다.
화재 당시 100년 가까이 된 PG&E 송전탑에서 전력선을 지탱하던 쇠고리가 강풍에 파손되면서 전력선이 끊어졌고, 이때 뛴 불꽃이 바람을 타고 번지면서 대참사를 불렀다.
jamin7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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