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 확진자 하루 1천명대에도 '코로나 규제' 재완화

입력 2020-10-12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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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카르타 확진자 하루 1천명대에도 '코로나 규제' 재완화
식당 수용인원 최대 50% 가능…재인니 한인 누적 26명 확진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확진자 수가 1천명 이상을 이어가고 있지만, 자카르타 주정부는 '급증 사태'가 안정됐다며 규제를 다시 완화했다.



12일 안타라통신 등에 따르면 아니스 바스웨단 자카르타 주지사는 "4주간 강화된 대규모 사회적 제약(PSBB) 규정을 적용한 결과 일일 확진자 수와 활성 환자 수가 줄었기에 규제를 점차 완화하기로 결정했다"고 전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비필수업종은 최대 수용인원의 50%를 조건으로 사무실, 공장을 가동할 수 있다.
또, 그동안 포장·배달만 가능했던 식당·카페도 최대 수용인원의 50%까지 손님을 받을 수 있고, 관광지와 놀이공원은 25%까지 이용객을 받을 수 있다.
헬스장은 25%, 나머지 스포츠시설은 50%까지 수용할 수 있고, 세미나와 영화상영, 결혼식도 행사장 수용인원의 25% 범위에서 가능하다.



아니스 주지사는 "한 달 전 확진자가 급증할 때 비상 브레이크를 걸지 않았다면 자카르타의 코로나19 치명률(확진자 대비 사망자)이 28%까지 치솟았을 것"이라며 "현재 치명률은 2.2%이고, 이를 더 낮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달 전 자카르타 시내 67개 코로나19 지정병원의 격리병상 77%, 중환자실(ICU) 병상의 83%가 환자로 가득 차 급증세가 계속되면 보건 시스템이 붕괴할 것이란 우려를 낳았다.
자카르타 주정부는 이후 코로나19 지정병원을 98개로 늘리고, 지난달 14일부터 외식금지, 놀이공원·관광지 폐쇄 등 규제를 강화한 결과 현재 격리병상 이용률은 66%, 중환자실 병상 이용률은 67%로 낮아졌다.



인도네시아 중앙 정부는 코로나 사태 초기부터 중산층 이하 경제 타격을 우려해 '봉쇄 불가론'을 고수하면서 백신이 나올 때까지 마스크를 쓰고 일상생활을 이어가자는 정책을 펼쳤다.
인구 1천만명의 자카르타 주정부는 확진자 증가세를 보면서 규제를 조였다가 풀기를 반복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전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최근 엿새 연속 4천명 이상 늘어 누적 33만3천여명, 사망자는 1만1천여명이다.
자카르타의 일일 확진자 수는 지난주 월∼토요일 1천100명 선을 오갔고, 신규 검사자 수 대비 양성률은 10∼13%였다.
자카르타의 확진자 수는 주정부 기준으로 전날 1천389명이 추가돼 누적 8만7천6명, 사망자는 24명 추가돼 누적 1천901명이다.



의사들은 지난주 자카르타 등 전국 주요 도시에서 사흘간 열린 고용 유연화 등 '옴니버스 법' 반대 시위에 대규모 인파가 모였기에 앞으로 몇 주간 확진자가 더 늘 것으로 우려했다.
주인도네시아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이달 8일 자카르타 끌라빠가딩 거주 교민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인도네시아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한국인은 누적 26명이 됐다.
이 가운데 21명이 회복했고, 현재 5명이 격리 치료 중이다.
noano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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