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재식 위원장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돼도 70% 오염상태"

입력 2020-10-12 12:28   수정 2020-10-12 13:22

엄재식 위원장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돼도 70% 오염상태"
"북태평양 해류 흐름으로 한국 영향받을 수 있어"


(서울=연합뉴스) 정윤주 기자 = 엄재식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이 12일 일본 정부가 해양방류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후쿠시마 제1 원전 방사능 오염수에 대해 "처리된 물도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는 입장을 밝혔다.
엄 위원장은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 원안위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홍정민 의원이 "일본 정부는 오염수를 '처리수'라고 주장하는데, 후쿠시마 제1 원전 방사능 오염수는 오염수냐, 처리수냐"고 묻자 "처리된 물에도 세슘 등이 포함돼 70% 이상 오염된 상태"라며 "처리수나 오염수의 의미를 떠나서 물이 오염돼 있다는 건 확실하다"고 답했다.
일본 원전 오염수 정화설비인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에 대해서는 "알프스 제염 기술은 통상적으로 액체 폐기물을 바깥으로 배출할 때 쓰는 기술"이라며 "특정 기술이나 설비에 의해 처리수를 처리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처리된 후 나오는 물에 삼중수소(트리튬)가 있는지는 실제 물의 오염 정도를 측정하는 방법뿐"이라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대학 등에서도 오염수가 방류되면 220일 안에 제주도, 400일 안에 서해에 도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지적했다.
엄 위원장은 "북태평향 해류 흐름으로 그 주변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이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방출할 경우 "우리 측에서도 관계 전문가를 파견하는 등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jung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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