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 전문가 "많은 지역서 50% 넘는 환자 감염경로 몰라…지역사회 전파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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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정성호 특파원 = 미국 50개 주(州) 가운데 31개 주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CNN 방송이 1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통계를 인용해 이날 기준 31개 주에서 지난 1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가 그 전주보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특히 몬태나·뉴멕시코·테네시·노스캐롤라이나·버몬트주 등 5곳은 신규 환자 증가율이 50%를 넘었다.
아칸소·오리건·유타·애리조나·미네소타·미주리·일리노이·미시간·오하이오·켄터키·플로리다·펜실베이니아·뉴저지 등 나머지 26개 주도 10∼50% 사이의 증가율을 보였다.
환자가 감소한 곳은 메인·텍사스·워싱턴주 3곳뿐이었다.
또 코로나19 추적 프로젝트에 따르면 위스콘신·와이오밍·노스다코타·오클라호마·캔자스·미주리·몬태나·네브래스카·아칸소주 등 9개 주는 전날인 11일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조지워싱턴대학 공중보건 교수 리애나 웬은 "이는 극도로 걱정스러운 추세"라며 "나라 전역에서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말했다.
웬 교수는 특히 감염 경로를 파악할 수 없는 환자들이 많다는 점을 우려했다.
그는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50% 이상의 환자에 대해 어떤 감염원도 추적할 수 없었다고 보고하고 있다"며 "이는 또한 높은 수준의 지역사회 전파가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을 지낸 톰 프리든은 이달 말까지 2만명이 추가로 사망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프리든 전 국장은 "이미 발생한 감염으로 인해 이달 말까지 약 2만명의 추가 사망자를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앤디 베셔 켄터키 주지사는 11일부터 가족과 함께 격리 조치에 들어갔다. 전날 주지사 가족을 집까지 운전해서 바래다준 보안 수행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조치다.
베셔 주지사는 운전 당시 수행원이나 가족들은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으며 그 이후 아직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시는 지난 9일 이후 주말 새 코로나19 관련 영업 금지나 규제를 위반한 혐의로 62건의 소환장을 발부하면서 15만달(약 1억7천200만원)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했다고 11일 밝혔다.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은 마스크를 안 쓰거나 사회적 거리 두기를 지키지 않으면 하루 최대 1천달러(약 115만원), 대규모 모임은 하루 최대 1만5천달러(약 1천720만원)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동안 코로나19가 잠잠했던 뉴욕에서는 최근 브루클린·퀸스 일대에서 대규모로 감염자들이 나오면서 경계령이 내려진 상황이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는 12일 엘패소 지역에서 코로나19 환자가 급증함에 따라 주의 의료 인력과 개인보호장비(PPE)를 이 지역에 파견한다고 밝혔다. 간호사와 호흡기 전문가를 포함한 의료 인력 75명은 이 지역의 병원을 지원하게 된다.
존스홉킨스대는 이날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779만2천816명, 사망자 수를 21만4천985명으로 각각 집계했다.
sisyph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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