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방역 효과"…5년 연속 연간 200억 달러 달성은 '글쎄'
(서울=연합뉴스) 조재영 기자 = 올해 3분기 한국에 대한 외국인 직접투자(FDI)가 3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3분기 FDI 동향'에서 FDI가 신고 기준 52억3천만달러라고 밝혔다.
실제 투자한 도착 기준으로는 31억2천만달러로, 역대 3분기 가운데 세 번째로 많았다.
작년 3분기와 비교하면 신고액 기준으로는 43.6%, 도착액 기준으로는 83.1% 각각 늘어난 수치다.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액은 신고 기준으로 작년 동기보다 4.4% 감소한 128억9천만달러를 기록했다. 도착 기준은 1.4% 증가한 79억9천만달러로 집계됐다.
신고 기준 누적액은 상반기까지만 해도 코로나19 여파로 작년보다 22.4% 감소했으나 3분기 실적에 힘입어 감소 폭이 대폭 줄었고, 도착 기준으로는 플러스로 전환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신규투자보다는 이미 진출한 외투기업이 투자를 늘렸다"면서 "K방역이 효과를 거두면서 코로나19로 지연됐던 기존 프로젝트가 점차 현실화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자동차·반도체·디스플레이 분야를 중심으로 3분기 신고액이 작년보다 배 이상 늘어나는 등 첨단소재·부품·장비 분야에서 투자가 지속해서 유입됐다.
자율주행차, 로봇, 인공지능, 빅데이터 등 신산업 분야에 대한 투자도 신고·도착액이 모두 늘며 3분기 회복세를 이끌었다.
국가별로는 중국, 홍콩, 싱가포르, 대만, 말레이시아 등 중화권 국가 투자가 신고 기준 40억5천만달러, 도착 기준 24억4천달러로 각각 47.8%, 53.5% 늘었다.
특히 중국의 투자는 신고액 기준으로 12억5천만달러, 도착액 2억달러로 작년보다 172.5%, 38.5% 각각 급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중국 투자액이 적은 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중국이 다른 국가에 비해 가장 빠른 코로나19 회복세를 보이면서 투자도 늘린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 유럽연합, 일본 투자액은 20∼50%대의 감소 폭을 보였다.
하반기에도 FDI 회복세는 지속할 전망이지만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달성한 200억 달러 실적을 올해도 이뤄낼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한 상황이다.
산업부는 "사업재편에 따른 인수합병(M&A), 온라인 투자 유치 활동 강화 등으로 하반기 FDI는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 장기화와 재확산 우려로 위축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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