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군 잠수부 뇌관제거 작전 착수…5일가량 걸릴듯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발트해 해저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투하됐던 초대형 불발탄이 발견돼 폴란드군이 뇌관 제거 작전에 착수하면서 인근 지역 주민 750여명이 대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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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현지시간) 영국BBC방송에 따르면 폴란드 항구도시인 스비노우이시체시 인근 운하 해저 12m에서 길이 6m, 무게 5.4t에 이르는 초대형 불발탄이 발견돼 폴란드군 잠수부들이 뇌관을 제거하는 작전에 착수했다.
작전을 완수하는 데는 5일가량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비노우이시체시 주민 750여명은 군이 작전을 수행하는 동안 인근 체육관 등으로 대피했다.
폴란드군은 이 불발탄을 원격제어 장치로 제거할 예정이다. 군은 작업에 앞서 현장을 정비하고 있다. 폴란드군이 해저에서 이같이 거대한 불발탄의 뇌관을 제거하는 것은 처음이다.
불발탄을 고의로 폭파하는 방법은 너무 위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거대한 충격파를 불러일으켜 먼 곳에서도 피해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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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군이 2차 대전 당시 개발해 투하한 '지진폭탄'인 이 초대형 불발탄에 폭발물은 거의 절반가량 남아있다. 이 폭탄은 '톨보이(Tallboy)'로도 불린다.
지진폭탄은 높은 고도에서 떨어지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지하 깊숙이 침투하는 폭탄이다. 목표물 근처에 투하되도록 설계됐으며, 거대한 충격파를 불러일으키며 폭발해 목표물을 파괴한다. 지난해 준설작업 중 발견됐으며 아직 해저 12m에 박힌 채 맨 앞부분만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불발탄은 1945년 공습 당시 영국 공군이 투하한 것으로, 이로 인해 독일 순양함 류초우함이 침몰했다. 영국 공군은 1944∼1945년 랭커스터 폭격기로 지진폭탄을 투하했으며, 나치 독일군의 V로켓 발사장소 등이 목표물이었다.
폴란드는 2차 대전 당시 가장 심한 폭격피해를 본 국가다.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는 나치 독일군으로 인해 폐허가 됐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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