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핵심·사상 수호 강조…단일 지도체제 근거 마련
(베이징=연합뉴스) 심재훈 특파원 = 중국 최고 핵심 기관인 공산당 중앙위원회가 이례적으로 조례까지 만들며 시진핑(習近平) 국가 주석의 권력 강화에 나섰다.
특히 이번 조례 신설은 중국 공산당 19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9기 5중전회)를 앞둔 가운데 이뤄져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지도 체제를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13일 인민일보(人民日報)에 따르면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최근 중앙위원회 공작 조례를 만들어 중앙위원들과 관련 부처에 철저히 이행하라고 지시했다.
중앙위원회는 통지에서 "공산당의 장기 집권과 장기적인 국가 안정을 위해선 시진핑 주석을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권위와 집중적인 통일 영도를 확고히 하며 당의 지도 체제를 견지하면서 보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시진핑 신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지침으로 삼아야 하며 시 주석의 통치 이념인 '치국이정'(治國理政) 이행에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위는 "모두 이 조례를 엄격히 지켜 시진핑 주석의 당 중앙 핵심 지위를 수호해야 한다"면서 시진핑 사상의 핵심인 '4개 의식'(四個意識)과 '4개 자신감'(四個自信)의 견지를 강력히 주문했다.
'4개 의식'은 시 주석에게 절대복종을 요구하는 정치·대국(大局)·핵심·일치(칸치<看齊>)를 의미한다. '4개 자신감'은 당원들의 초심을 강조하는 중국 특색의 사회주의 노선, 이론, 제도, 문화에 대한 자신감이다.
중국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8천만명에 달하는 공산당원을 대표해 당 대회의 결의를 집행하고 당의 모든 활동을 지도하는 막강한 권력을 갖고 있다.
중국 공산당에선 중앙위원(194명) 자격이 있어야 중앙위원회 정치국(25명)에 오를 수 있고, 그중에서 선발되는 최고 지도부인 상무위원단(7명)에 진입할 수 있다.
이런 중앙위원회의 조례에 시진핑 주석을 당 핵심으로 강조하고 막강한 권력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김에 따라 단일 지도 체제와 향후 장기 집권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문일현 중국 정법대 교수는 "이번 조례 신설은 중앙위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며 당의 핵심인 시진핑 주석에 대한 권력 기반을 제도화하고 명문화시킨 것으로 보인다"면서 "조례를 통해 단일 지도체제를 근거를 마련했으며 시 주석의 권한도 명문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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