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유세까지 다니는데…멜라니아는 두문불출

입력 2020-10-14 09:44   수정 2020-10-14 12:11

트럼프는 유세까지 다니는데…멜라니아는 두문불출
지난 2일 코로나19 동반확진 후 모습 포착 안돼
백악관·영부인실, 멜라니아 상태에 함구
직원들 지킬 방역책 발표하는 등 '남편과 거리두기'


(서울=연합뉴스) 이윤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정 판정을 받은 지 열흘 만에 공식 활동을 재개하면서 함께 확진됐던 부인 멜라니아의 행방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 등 미 언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플로리다 유세를 시작으로 공식 선거 캠페인을 재개했지만 현장에서 멜라니아 여사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두 사람은 지난 2일 함께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월터 리드 군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5일 퇴원했다.
백악관으로 복귀한 뒤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발코니에 서서 지지자들에게 연설하는 등 불과 3주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의식한 듯 대중과 언론에 계속해서 모습을 드러냈다.
숀 콘리 백악관 주치의는 트럼프 대통령이 플로리다 유세를 재개하기 직전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지만 멜라니아 여사의 상태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멜라니아 여사가 마지막으로 모습을 드러냈던 건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후보의 첫 TV토론 자리에서였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나서 사흘 뒤인 5일에는 트위터에 "우리 가족은 모든 기도와 지원에 감사드린다"며 "나는 상태가 좋고 집에서 계속 쉬려고 한다"고 적기도 했다.
병원에 입원한 트럼프 대통령과 달리 멜라니아 여사는 줄곧 백악관에 머물러온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영부인실은 지난 6일, 3월부터 최근까지 백악관 관저에서 직원들을 코로나19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예방 조처들을 어떻게 시행했는지 매우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보도자료를 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영부인실이 별도로, 그것도 방역 수칙을 '나 몰라라'해온 트럼프 대통령의 행태와 대조적인 보도자료를 낸 것은 이례적이라면서 멜라니아 스스로 남편과 '거리두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AP통신은 최근 멜라니아 여사 이면을 폭로하는 한 녹음본이 옛 측근에 의해 공개됐지만 멜라니아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으로 묻혀버렸다면서 코로나19에 걸린 것이 이런 면에선 긍정적 효과를 낳았다고도 전했다.
멜리나아의 과거 '절친'으로 지난달 1일 '멜라니아와 나'라는 회고록을 펴내기도 했던 스테퍼니 윈스턴 울코프는 멜라니아가 백악관 성탄 트리를 꾸미는 것을 불평하고, 히스패닉 이민자 자녀들의 미국 내 구금 상태에 대해서도 경시하는 듯한 말을 했다며 해당 녹취를 최근 공개했다.

yy@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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