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자연감소 11만2천명으로 확대…"3월부터 이민인구 유입 크게 줄어"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독일 인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순이민이 줄면서 10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13일(현지시간) 독일 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6월말 현재 독일의 인구는 8천310만명으로 지난해 연말보다 전체인구의 0.05%인 약 4만명 감소했다고 독일 dpa통신과 일간 디벨트 등이 전했다.
독일 인구가 감소한 것은 2010년 상반기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통계청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독일로의 이민이 줄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독일 인구는 2011년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해왔지만, 증가속도는 느려졌다.
2015년 하반기에는 난민위기가 정점으로 치달으면서 독일 인구가 71만7천명 늘어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올해 3월 이후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독일로의 이민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올해 상반기 독일로의 이민자는 7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절반으로 줄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dpa통신에 "1∼2월까지만 하더라도 이민 인구 유입과 유출이 전년과 비슷했는데, 3월부터 이민이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순이민은 1만7천명에 그쳐, 전년(16만7천명)보다 10분의 1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같은 기간 사망자가 출생자를 11만2천명 상회해 이민자가 인구 자연감소분(출생아수-사망자수)을 메우지 못하면서 독일 인구는 감소세로 전환했다. 인구 자연감소세는 전년(10만5천명)보다 확대됐다.
다만, 독일로의 이민은 6월에는 4천명 증가세로 전환했다고 통계청은 덧붙였다. 독일 16개 주 중 10개 주에서 인구가 감소했다. 메클렌부르크-포폼메른주는 예외다. 이 지역의 인구는 상반기에 0.1% 늘었다. 반면에 베를린주는 1년 전보다 인구가 0.2% 감소했다.
yuls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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