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세계는 혼란기…더 높은 개혁개방 추진해야"

입력 2020-10-14 13:55  

시진핑 "세계는 혼란기…더 높은 개혁개방 추진해야"
선전특구 40주년 기념연설…"일국양제로 홍콩·마카오와 융합 발전"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14일 세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과 경제 세계화 역행, 보호주의와 일방주의 부상 등으로 혼란에 빠졌다면서 개혁·개방과 협력의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이날 광둥(廣東)성 선전(深천<土+川>)에서 열린 선전 경제특구 40주년 기념식에서 한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시 주석은 선전 경제특구가 설립된 역사적 배경과 중국공산당의 중요 결정을 설명하는 것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경제특구 40년 개혁·개방의 경험은 아주 귀중한 것"이라며 "신시대 경제특구 건설에 중요한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세계 경제는 침체에 빠졌고, 국제 무역과 투자는 대폭 축소됐다"면서 "국제 경제, 과학, 문화, 안보, 정치 등 각 분야에서 큰 조정을 겪으며 세계는 혼란기를 지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국은 경제 고속 성장기를 거쳐 고품질 발전 단계를 향하고 있다"며 "경제 구조를 강화하고, 고품질 발전을 실현하는 데는 여전히 많은 우여곡절이 남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정세에는 새로운 방식이 필요하다"며 "개혁과 개방을 멈추지 말고, 더 높은 수준의 개혁 개방을 추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홍콩과 마카오와의 협력 방안에 대해서는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기본 방침으로 본토와 홍콩, 마카오가 융합 발전하고 상호 촉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시 주석은 선전 경제특구에 대해서는 중국에 10가지 귀중한 경험 선사했다고 극찬했다.
그는 "선전은 경제특구의 올바른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를 견지했으며, 중국 발전을 위한 확실한 도리를 유지해 왔다"면서 "전방위적 대외 개방과 혁신, 공정한 사법, 경제 개발과 환경의 전면적인 조화, 일국양제 등도 선전 경제특구를 통해 얻은 귀중한 경험"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행사는 14차 5개년(2021∼2025년) 경제개발 계획 제정 방안과 내년도 경제 정책 기조를 결정할 19기 5중전회를 앞두고 열렸다.
시 주석이 이번 기념식에 참석한 것은 코로나19 안정화 이후 경제 정상화 성과를 이룬 중국을 대외에 홍보하고, 보호주의 정책을 펴는 미국을 겨냥해 대외 개방의 의지를 다시 한번 국제 사회에 천명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베이징 소식통은 "선전은 중국 개혁 개방의 상징과도 같은 지역"이라며 "시 주석은 코로나19 방역을 바탕으로 한 경제 정상화 성과를 대외적으로 과시하고, 대내적으로도 미국의 대중 공세에 맞서 갈등보다는 협력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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