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니 외교장관 런던서 의향서…中3사 계약 이어 유럽으로
(자카르타=연합뉴스) 성혜미 특파원 = 인도네시아가 중국 3개 제약사로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0) 백신을 공급받기로 계약한 데 이어 영국에 본사를 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회 분량을 확보했다.
15일 일간 콤파스 등에 따르면 레트노 마르수디 인도네시아 외교장관은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내년에 코로나19 백신 1억회 분량을 공급받는 의향서(LoI)가 전날 영국 런던 출장 중 체결됐다고 발표했다.
레트노 장관은 "내년 초에 1차 공급이 이뤄지고, 나머지는 단계별로 선적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트노 장관은 더 많은 코로나19 백신 확보를 위해 스위스로 이동한다.
이번 영국, 스위스 출장에는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도 동행했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2억7천만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이 모두 공급되도록 발 빠르게 움직이는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내달 말부터 의료진, 공무원 등을 대상으로 중국산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하기로 하고, 칸시노 바이오로직스, 시노팜, 시노백 등 중국 3개 제약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칸시노는 다음달 10만회 분량부터 공급하고, 내년에 1천500만∼2천만회 분량을 공급하기로 약속했다.
시노팜도 올해 연말까지 1천500만회 분량을, 시노백은 300만회 분량을 인도네시아에 공급한다.
중국산 코로나19 백신들은 3상 임상시험 중이라 검증이 다 끝나지 않았지만, 중국에서 긴급 사용 허가를 받았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현재 영국, 인도, 브라질에서 3상 임상시험 중이다.
이밖에 인도네시아는 자체적으로 '메라뿌띠'(Merah Putih)란 이름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0개 이상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42개가 인체실험 단계에 있다.
인도네시아와 브라질 등 개발도상국들은 코로나19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레트노 외교장관은 "부자나라와 가난한 나라가 협력해 안전하고 저렴한 백신 접근권을 평등하게 보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강조했다.
그는 "만약 대부분의 백신이 선진국에 공급되면 개발도상국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라고 우려했다.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4천127명이 추가돼 누적 34만4천여명, 사망자는 누적 1만2천여명이다.
noano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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