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지향'은 모욕적 의미"…대법관 청문회 여파로 사전 개정

입력 2020-10-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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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지향'은 모욕적 의미"…대법관 청문회 여파로 사전 개정
메리엄-웹스터, 성적 지향 지칭시 '지향'(preference) 의미 변경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해당 용어 사용 비난에 배럿 지명자 사과



(서울=연합뉴스) 김범수 기자 =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에 대한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성적 지향'(sexual preference)이라는 용어 사용을 놓고 논란이 일자 곧바로 해당 단어의 사전상 정의에 '모욕적'(offensive)이라는 설명이 추가됐다.
폭스뉴스는 미국 메리엄-웹스터 사전이 '지향'(preference)의 5번째 정의를 설명하면서 '모욕적'이라는 의미를 포함시켰다고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사전은 지금까지 지향을 같은 의미인 오리엔테이션(orientation)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메리엄-웹스터는 이날부로 이 단어가 '성적 지향'을 지칭할 때 사용될 경우에는 '모욕적'이라는 의미가 추가되도록 변경했다.
피터 소콜로브스키 편집자는 "한해에 수차례 사전 업데이트를 하는데, 청문회에서 해당 단어에 관심이 집중된 것을 신속하게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는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가 상원 인준 청문회에서 '성적 지향'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자 민주당 소속 의원들이 이를 강하게 문제삼고 나선데 따른 것이다.

메이지 히로노 민주당 의원은 13일 열린 청문회에서 배럿 지명자를 향해 "2015년 대법원의 동성결혼 합헌 결정에 대한 견해를 묻는 질문에 LGBTQ(성 소수자)를 거론하면서 성적 지향이라는 용어를 두번이나 사용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성적 지향은 모욕적(offensive)이고 구식(outdated)인 용어"라며 "특히 성 소수자 반대 단체가 성적 지향은 선택이라는 주장을 펼 때 자주 사용한다"고 부연했다.
배럿 지명자는 이에 대해 "성 소수자들에게 모욕을 주려는 의도가 아니었다"고 해명하면서 사과했다.
이어 민주당 코리 부커 의원이 "성 정체성을 있는 그대로 인정한다는 의미냐"고 묻자 "성 소수자의 권리를 존중하며 이들에 대한 차별을 반대한다"고 답변했다.
bumso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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