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펠로시 절충하면 합의 신속히 이뤄질 것"
(서울=연합뉴스) 신유리 기자 = 스티브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부양안이 대선 이전에는 타결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14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민주당과 부양안 액수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는 것과 관련, "현재 상황 및 세부안 수준 등으로 볼 때 대선 이전에 타결해 시행하는 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그는 특히 민주당 협상 상대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자신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전하고, 다만 "이들 사안을 풀어내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과 민주당, 공화당은 코로나19 부양안 액수를 놓고 3각 구도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백악관은 힘겨루기 끝에 지난 9일 기존 안에서 증액한 1조8천억 달러(약 2천60조원)를 제시했으나 공화당은 이보다 낮은 액수를, 민주당은 이보다 높은 2조2천억 달러를 각각 주장하고 있다.
므누신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타결을 계속 추진하라'는 말을 들었다"며 "펠로시 의장이 절충에 나선다면 합의가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 측은 즉각 반박에 나섰다.
드루 해밀 대변인은 "이날 오전 펠로시 의장과 므누신 장관이 통화하면서 건설적 대화를 주고받았다"면서도 "트럼프 행정부의 코로나 대응책이 미비해 의견 차이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므누신 장관과 펠로시 의장은 15일에도 대화할 예정이며, 실무진은 계속 문서로 협의할 것이라고 해밀 대변인은 덧붙였다.
한편 므누신 장관은 이날 폭스 방송에서 펠로시 의장의 "모 아니면 도" 접근 방식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이전에 통과된 경기 부양책 중에서 남아 있는 3천억 달러를 다른 곳에 써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미 의회가 통과시킨 코로나 부양책 규모는 3조 달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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